대구 패션연구소인 한국패션센터(북구 산격동)가 예식장으로 임대, 패션업계로부터 본연의 기능을 등한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패션센터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2층 공연장을 토·일요일 하루 1, 2차례씩 예식장으로 대관하고 있다. 패션센터는 1회 대관료로 70만원을 받아 지난해 7천만원의 예식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패션센터에서 열린 예식은 159회였던 반면 패션쇼는 29회에 불과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섬유와 패션 관련 사업은 뒷전인 채 수익사업에만 관심을 갖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패션업체 한 관계자는 "트렌드를 제시하는 패션쇼 등 섬유와 패션 관련 행사를 해야 패션센터 본연의 임무에 맞다"면서 "패션쇼 등 시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마련하는 대신 예식장 대관이 주업무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패션센터는 올해까지 정부가 발주하는 사업에 참여할 수 없어 재정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 패션센터의 운영상 문제가 드러나 지식경제부(당시 산업자원부)가 한시적으로 정부 발주 사업 참여를 제한했기 때문. 이로 인해 자금부족 현상이 심각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못하는 등 운영상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김규만 한국패션센터 이사장은 "예식장 대관사업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정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예식장 대관사업을 중지하고 시민이 많이 모일 수 있는 패션관련 행사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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