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지하철'버스 이용 늘릴 호기 살려야

내일 대구 중앙로에서는 2008년 지구의 날(22일) 기념 행사가 열린다. '차 없는 거리 생명 축제'다. 오염에 희생된 뭇 생명 진혼제와 재생에너지 체험 행사 등등이 이어진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 타기를 강조하는 행진도 펼쳐진다. 지구와 환경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일깨우기 위한 것일 터이다.

지구와 환경을 보호하자는 그 취지는 점차 정책으로도 수용돼, 경남 창원에서는 지난 15일 '에코 타운'이 착공되기도 했다. 2만2천명이 살 33만평 크기의 그 뉴타운에서는 교통체계가 완전히 보행자 중심으로 설계됐다. 모든 횡단보도의 높이를 인도와 같게 함으로써 걷기에는 편하나 자동차는 덜컹거리며 넘어 다녀야 한다. 다른 도시에서는 너비 12m 이상 도로라야 인도를 별도 설치하지만, 에코시티에서는 6m 도로까지도 2m 짜리 인도를 갖춰야 한다. 듣기만 해도 편안하고 즐거워지는 구상이다.

대구는 아직 그런 쪽으로는 손톱 만한 시도조차 못하고 있지만, 설왕설래 돼 오던 대중교통수단 이용 활성화 정책들이 점차 구체적 모습을 갖춰 가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맞춤형 시내버스 운행제도가 자리 잡았고, 서울에서 이미 효능이 확인된 것이어서 성과에 대한 기대가 작잖은 '자가용 승용차 요일제'는 내년 실시로 일정이 잡혔다. 중앙로 대중교통 전용 구간화 작업 또한 궤도에 올라, 실행 시뮬레이션을 통해 택시 정차가 심각하게 문제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도출해 내는 단계에까지 도달했다. 우리가 진작에 우려를 제기한 바 있기도 한 그 상황의 해결책만 찾으면 중앙로 자체 여건상 문제는 해결될 듯하다.

대구의 자가용 승용차 수송 분담률은 35% 수준에 달한다. 서울'광주보다 10여% 포인트 높다. 그 중 나 홀로 운행도 86%나 된다. 바로 그런 점들 때문에 근래의 여러 정책들에 기대가 더 큰 것이다.

다행히 대구 지하철'시내버스 이용자가 꾸준히 는다고 한다. 2년 전 하루 82만 명에 불과하던 그 숫자가 지난 1일엔 처음으로 120만 명 선을 넘었다. 고유가 영향으로 더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대중교통수단 이용률 높이기에 더 없는 호기인 셈이다. 38%대에 불과한 대구 지하철'버스 분담률을 50%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대구시청의 목표이다. 그걸 위해서라도 더 분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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