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대통령 정상외교…대구·경북에 '큰 성과'

포항 부품·소재 전용공단 '탄력'…울릉 하이드레이트 공동개발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 기업의 한국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한국에 '부품·소재 전용 공단'의 조성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표명, 후쿠다 총리가 큰 관심을 보임에 따라 포항 철강산업단지와 연계된 포항 부품·소재 전용 공단 조성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지식경제부와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18일 울릉 분지에 매장된 가스하이드레이트(GH) 등의 공동 개발 협력을 위한 의향서(SOI)에 서명했고,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대통령을 특별수행,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해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대구·경북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과 후쿠다 총리는 이날 한·일간 상호 투자 확대 방안의 하나로 부품·소재 전용 공단의 한국 조성에 대해 논의한 뒤 부품·소재 산업 관계기관 간 사절단 파견과 전시 상담회 등 교류 활성화 방안을 강구키로 합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본 부품 소재 기업의 한국 진출을 촉진하고 투자 유치를 위해 국내에 부품 소재 전용 공단을 추진하고 있다"며 "포항 철강산업단지 클러스터와 연계한 부품 소재 기업 전용 공단 조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 상반기 입지 분석 후 토지개발공사와 사업 추진을 협의해 내년에 사업자 선정 및 공단 조성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 에너지장관 회담에서의 GH 공동개발을 위한 SOI 체결로 생산 기술을 개발하면 울릉 분지에 매장된 약 6억t(한국에서 30년 가스 사용량)의 GH가 2015년 이후에는 상업 생산이 가능해진다. 현재 미국은 내년부터 'GH 시험생산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인데 우리나라는 GH개발사업단과 가스공사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김 경북지사는 이와 별도로 이날 아사히글라스와 1억5천만달러의 추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동차 부품회사인 도치키현의 K사, 도레이사를 방문해 투자 유치 협상을 벌였다.

또 포스텍의 포항 나노기술집적센터는 이날 일본의 세계적인 나노연구기관인 도쿄대 나노양자정보일렉트로닉스연구소와 나노 기술 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한국염색기술연구소도 일본 도레이섬유연구소와 기술협력 MOU를 체결해 구미의 도레이새한 등과 함께 기능성 섬유 개발을 위한 협력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김 경북지사는 "이 대통령의 미국·일본 순방을 계기로 대구·경북지역 경제 활성화의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며 "특히 나노 기술 협력 MOU로 포항이 나노 기술 연구의 메카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에서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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