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재 시공을 하지 않고 골조 상태에서 분양하는 '누드 아파트'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등장, 주택업계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라주택은 25일 분양에 들어가는 북구 태전동 '칠곡 3차 한라하우젠트'(381가구) 아파트의 30%를 바닥재와 벽지, 부엌가구 등을 시공하지 않는 '누드 아파트'로 해당 구청에서 분양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누드 아파트의 최대 장점은 분양 가격이 5% 이상 저렴하고 계약자들이 취향에 맞게 입주 직전 내부 인테리어를 직접 꾸밀 수 있다는 점.
'칠곡 3차 하우젠트' 109㎡(33평)형의 마감 시공을 한 일반 분양 가격은 2억3천300여만원으로, 마감재 시공을 뺀 누드 분양가격은 1천170만원이 낮은 2억2천100만원이며 125㎡(38평)형은 1천550만원, 135㎡(41평)형은 1천640만원 정도 분양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라주택 윤창진 대표는 "누드 아파트는 마이너스 옵션제와 같은 취지의 제도로 시공사 입장에서는 불편을 겪지만 입주자는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며 "마감된 아파트를 입주 때 리모델링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3천~4천만원 정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칠곡 3차 하우젠트'의 누드 아파트는 4층 이하 가구에만 적용되며 거실과 안방, 부엌, 화장실 등에 마감재가 전혀 시공되지 않는다.
한편, 주택업계에서는 누드 아파트의 등장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분양대행사 한 관계자는 "개성을 살린 집을 가질 수 있지만 일반 소비자가 직접 마감재를 선택, 시공을 하면 최소 2천~3천만원 이상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며 "모델하우스를 찾은 실수요자 반응에 따라 향후 누드 아파트의 확산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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