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과학의 날이다. 1967년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국민 생활의 과학화를 내걸고 제정한 지 41년째다. 때맞춰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씨가 12일 동안의 우주비행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귀환한 직후여서 의미가 새롭다. 이 씨의 비행은 온 국민들에게 우주 과학에 대한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심어주었다.
나아가 오는 9월 전남 고흥군의 외나로도에는 '나로우주센터'가 완공된다. 12월에는 우리 힘으로 만든 국산 KSLV-1로켓이 자체 제작한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이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자력 위성 발사국)' 반열에 오른다.
하지만 우리 손으로 만든 우주선을 타고 우리 우주인이 우주로 날아오르는 그날까지 당면한 문제는 많다. 과학의 날을 맞아 서울대 KAIST 등 주요 대학과 정부출연연구소에 재직 중인 과학기술인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10명 중 8명이 기회만 되면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그만큼 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위상과 사기는 떨어져 있다는 이야기다. 사실 이공계 기피현상에서 이미 짐작하는 바다. 이과 우수인재들이 의대나 한의대, 치대 등으로 몰리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눈부신 성장은 과학기술인들의 맹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미래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또 국민들이 우수한 과학도를 육성하는 데 소홀하고 과학기술인들의 사기를 살리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느린 속도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우주과학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촉발한 이 씨의 우주비행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도록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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