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초고층 아파트 대안인가 재앙인가

KBS1 23일 오후 10시 환경스페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초고층 아파트, 과연 살 만한가.

얼마 전, 일본 초고층 아파트에 사는 임신부의 경우 유산, 사산 등의 이상분만 비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외출기피로 인한 운동부족, 폐쇄적인 공간으로 스트레스가 증가해 모체에 나쁜 영향을 미쳤기 때문. 실제 초고층 아파트의 거주자들에겐 당뇨병, 뇌졸중 등의 성인병과 폐쇄적인 생활로 인한 우울증, 자폐증 등의 유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KBS1 '환경스페셜'은 23일 오후 10시 논란의 중심에 선 초고층 아파트를 집중 분석해본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건물의 위층으로 갈수록 벤젠,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많이 쌓이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초고층 아파트를 짓고 생활해왔던 유럽은 어떤 모습일까? 현재 프랑스, 독일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고층주택을 헐어내고 저층주택을 짓고 있으며, 주민들의 대화가 오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1960년대 지어졌던 파리의 초고층 지역인 13구역은 초기 거주하던 주민들은 전부 떠난 상태다.

초고층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화재진압의 어려움이 가장 큰 문제. 서울의 경우 14인승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곳이 20%에 불과하다. 초고층 건물의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통유리 구조는 온실효과로 냉방시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결국 많은 에너지의 소모로 일반 아파트에 비해 5배 이상의 전기를 사용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초고층 건물의 증가는 주변의 열섬 현상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의 공기 소통 장애를 일으킨다. 재건축조차 불가능한 초고층 빌딩, 과연 100년 후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초고층 아파트, 과연 미래를 위한 진정한 대안인지 생각해 봐야 할 때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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