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기 연주회 '의미있는 변신'

정기 연주회가 진화하고 있다. 음악 단체의 특성과 장르에 맞는 곡목을 선택, 연주하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와 접목하거나 복지 단체의 후원을 위한 음악회로 정기 연주회를 대신하는 등 특색 있는 연주로 변모하고 있다.

경상북도립국악단(지휘자 김만석)은 오는 25일 열릴 제93회 정기 연주회에 '개그 판소리'라는 창작 판소리를 선보인다. 또 창작 합창단인 코리안 챔버 콰이어는 오는 28일 '한국SOS어린이마을 후원'을 주제로 정기 연주회를 가진다.

경상북도립국악단은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영덕 예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개그와 판소리의 절묘한 만남'이란 주제로 정기 연주회를 가진다. 이날 공연에선 국악단의 기존 프로그램과 함께 창작 국악인 개그판소리 '심봉사 놀다'를 선보인다. 황후가 된 심청에 의해 눈을 뜬 심학규의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으로 해학과 익살을 맛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김희경 안무의 '여명의 빛'이 관현악의 웅장한 선율 위에 펼쳐지며 한바탕 신명을 즐길 수 있는 '천왕매기굿'과 방아타령을 주제로 한 '태평소협주곡'도 연주된다. 053)320-0297.

창작 합창 연주로 정평이 난 코리안 챔버 콰이어도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후원을 위한 사랑 연주회'로 제11회 정기 연주회를 꾸민다. 수익금 전액을 '한국SOS어린이마을'에 후원하는 것 외에도 이번 연주회엔 판페라(판소리와 오페라의 합성어)와 1651년 윤선도가 춘하추동에 따라 각 10수씩 지은 '어부사시사'에 곡을 붙인 작품, 사물놀이와 합창을 접목한 '연변 아리랑' 등 실험 정신 가득한 참신한 연주곡들을 대거 선보인다. 판페라 '여유당 일기-보리타작'은 정약용 선생의 호를 단 작품으로 오랜 유배생활 동안 고향과 가족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담고 있는 선생의 시를 발췌해 곡을 붙인 작품이다. 여유당 일기의 다섯 번째 곡인 보리타작은 전통적인 산조와 민요의 요소와 오페라의 극적인 요소가 한데 섞인 곡으로 판페라의 전형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의 5음계 선율에 서양의 전통적인 화성기법과 합창법을 접목한 어부사시사는 가야금과 대금, 장구, 북 등의 전통악기와 피아노 반주가 한데 섞여 연주된다. 합창 역시 서양 음악에 기초한 4부 합창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독특한 음악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053)850-3818.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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