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서구, 한나라-친박연대 재격돌 예고

대구 서구청장·청도군수 6월 4일 보궐선거

6월 4일 대구 서구청장 및 청도군수 보궐선거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구청장=지난 총선에 이어 한나라당과 친박연대간 재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후보를 낼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명규 제1사무부총장은 21일 "강재섭 대표가 (서구에 대해) 공천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단 서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의견을 들어보고 (강 대표가) 후보를 낼 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4.25 재보궐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자 소위 '사고' 지역의 단체장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대선일에 함께 치러진 영천시장과 청도군수 재선거에서는 당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번의 서구청장 보궐선거도 강 대표의 방침대로라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대구시당 등 지역 한나라당은 다른 입장이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이상학 사무처장은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 친박연대가 국회의원은 물론 구청장까지 당선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총선에서 친박연대에게 패배한 만큼 지역 당원들의 사기 진착 차원에서라도 구청장 후보를 내 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친박연대는 적극적이다. 홍사덕 당선자가 아직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홍 당선자 측근들은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든 말든 지난 총선에 이어 보궐선거까지의 연승을 위해 친구청장과 동시에 치러지는 시의원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청도군수=선거법 위반으로 수감중인 정한태 청도군수가 22일 사퇴함에 따라 6월 4일 보궐선거가 가능해졌다. 청도는 지난 연말 군수 재선거 이후 주민들의 연이은 자살과 무더기 구속 등으로 유례없는 선거 후유증을 겪어 이전 보궐선거에 대해 주민들이 예민해져 있다.

이 지역 최경환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후보 공천과 관련해 22일 "민심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군민들이 상처입은 민심을 추스르고 화합을 이끌어낼 만한 인사를 추대하자는 분위기를 만들 경우 이를 받아들이겠다"며 "무투표 당선을 통해 청도가 밝아졌으면 하는 게 군민들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지난 연말 재선거에 나온 분들은 반드시 공동 책임을 져야 하며 이들을 제외한 새로운 분이 추대되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최 의원은 "선거 후유증이 채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후보가 난립할 경우 공천자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