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형우 솔로포…삼성, 두산에 6-7로 패해

▲ 2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에서 삼성 최형우가 6회말 1사에서 두산 선발 김명제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쳐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2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에서 삼성 최형우가 6회말 1사에서 두산 선발 김명제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쳐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군 복무 시절 방망이 하나로 2군 무대를 평정했던 최형우(24)와 박석민(22)이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 부진에 빠진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타선에서 '젊은 피'들이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선발 투수진에 숨통을 터 줘야할 베테랑 투수 이상목(37)과 전병호(35)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상태다.

외야 수비가 약한 편인 최형우는 그동안 왼손 대타로 출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타석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22일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최형우의 방망이는 한결 시원하고 날카롭게 돌았다. 이날 성적은 솔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출장 기회가 늘어날수록 그의 공격력은 더욱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다.

박석민도 꾸준한 활약으로 어느새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타격에 비해 아직 수비에서 포지션 경쟁자인 조동찬보다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찾아가는 중이며 조동찬의 부진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중심 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에 박석민의 공격력(타율 0.267)은 의미가 더 크다.

그러나 선발 투수로 중용되고 있는 우완 이상목과 좌완 전병호는 고비 때마다 흔들리는 등 기대치를 밑돈다.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탓에 수 싸움과 제구력은 두 선수에게 필수. 노림수에 당하거나 제구력이 흔들리면 마운드에서 버티기 어렵다. 가뜩이나 타선이 부진한 마당에 이들은 경기 초반 대량 실점으로 승부를 더욱 꼬이게 하고 있어 선발진 잔류 여부에 물음표가 붙게 됐다.

이전 등판에서 비교적 선전했던 이상목은 20일 LG 트윈스전에선 3이닝 5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전병호는 더 하다. 4일 우리 히어로즈전(2이닝 3실점), 11일 한화 이글스전(3과 1/3이닝 3실점)에 이어 16일 SK전에서도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22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또다시 2와 2/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7피안타 6실점,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날 삼성은 오랜만에 박진감 있는 경기를 펼쳤다. 0대7로 패색이 짙던 6회말 최형우의 솔로 홈런, 신명철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냈다. 7회말 최형우의 잘 맞은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간 것이 아까웠지만 9회말 다시 기회를 잡았다. 박석민, 심광호의 볼넷 등으로 2사 1, 2루가 되자 박한이가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 끝에 10구째 공을 때려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비록 더 이상 추가 득점에 실패, 6대7로 무릎을 꿇으며 승률이 5할(10승10패)로 떨어졌으나 초반에 선발 투수가 무너졌음에도 이전 경기들과 달리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하는 모습은 관중들의 박수를 받을 만했다. 3연패에 빠지긴 했지만 두산 불펜의 핵 임태훈(1이닝 3실점)을 흔들어놓은 점도 돋보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2일 야구 전적

두산 123 100 000-7

삼성 000 003 003-6

▷삼성 투수=전병호(3패) 정현욱(3회) 차우찬(6회) 권오준(8회) 권오원(9회) ▷두산 투수=김명제(2승) 이재우(6회) 임태훈(9회) ▷홈런=김동주(3회 1점) 홍성흔(3회 1점·이상 두산) 최형우(6회 1점·삼성)

한화 4-3 LG

KIA 4-3 우리

롯데-SK전은 비로 취소

■23일 선발 투수

삼성 배영수-두산 이승학(대구)

한화 유원상-LG 브라운(잠실)

SK 채병용-롯데 장원준(문학)

KIA 전병두-우리 장원삼(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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