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시장 침체 탈출" 톡톡튀는 마케팅 전략

영어마을·마감재 리필 등 한층 업그레이드

부동산 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주택업체들의 '차별화 마케팅'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아파트 마감재 고급화 경쟁에 이어 단지 사후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업체가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외부 교육 기관과 연계해 단지 내 온-오프 교육 사업에 나서는 단지까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단지 조경이나 내부 마감재는 이미 상당한 고급 수준으로 올라가 있어 차별화 경쟁이 쉽지 않다"며 "요즘은 입주민들의 문화 활동이나 자녀 교육을 위한 특화 서비스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이 단지 경쟁력

분양 단지들의 올해 화두는 '교육 서비스'. 2, 3년 전부터 등장한 단지 내 '영어 마을'과 '전자책 도서관'이 인기를 끌면서 업체마다 교육 서비스 특화에 나서고 있는 것. SD건설은 지난 17일 분양에 들어간 북구 칠곡 읍내동 '아이프라임' 단지에 대해 '자녀 교육 책임' 서비스를 도입했다.

입시 전문 학원인 체르또와 연계해 집에서 온라인을 통한 5년간 무상 교육 시스템을 지원하며 창의적 학습 프로그램인 'e-러닝 코리아 알고리듬'과 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언제나 열려있는 창의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SD 금용필 이사는 "알고리듬과 창의공간은 인터넷 교육뿐 아니라 단지 내 주민 지원 시설에서 강사가 직접 방문해 입주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주 1, 2회 정도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고 밝혔다.

화성산업도 17일 분양한 북구 매천 파크드림 계약자를 대상으로 '전자 도서관'을 운영한다.

화성 관계자는 "교보 문고와 연계해 운영되는 '전자 도서관'은 인터넷을 통해 단순히 책을 빌려보는 '전자책 도서관'보다 한차원 높은 교육 지원 서비스로 1만여 종의 도서를 비롯, 오디오북과 어학 교육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다"며 "주기적으로 콘텐츠 내용을 업그레이드하게 되며 올해부터 분양하는 전 단지를 대상으로 전자 도서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파트도 리필한다.

한라주택은 25일 분양하는 북구 칠곡 한라하우젠트 3차 단지부터 '인테리어 리필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장지는 두고 내용물만 채워주는 화장품이나 세제 '리필 서비스'처럼 아파트에 대해서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리필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취지. 리필 서비스 품목은 바닥재 및 조명 교체, 도배, 욕실 및 주방 코킹, 각종 진드기나 세균 등을 제거하는 홈 클리닉 등 7개 부문으로 입주 후 3~5년간 서비스를 받게 된다.

한라주택 최원근 상무는 "입주 후 몇년이 지나면 집 수리가 필요하지만 입주민들이 직접 하기에는 쉽지 않다"며 "아파트 규모에 따라 400만~500만원 정도 필요한 비용은 회사 측이 부담하며 평생 살 집을 제공한다는 개념에서 '리필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의무 하자 보수 기간이 지난 아파트에 대한 사후 서비스는 이미 2, 3년 전부터 등장했으며 대림과 롯데 건설 등 1군업체들이 홈클리닉 및 외관 청소 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

분양 계약이 끝난 아파트에 대해 입주 전 마감재를 변경해주는 서비스도 일반화되고 있다. 화성산업은 지난해부터 '온타임 서비스' 제도를 도입해 분양 이후 1년이 지난 아파트 단지에 대해 벽지와 조명 등 마감 인테리어를 최신 유행 스타일로 교체해주고 있으며 타 업체들도 입주 전 현장 내 샘플 하우스 설치를 통해 마감재 변경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