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을 통해 대구와 경북에서는 각각 12명과 15명의 새 선량이 탄생했다. 먼저 당선되기까지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영예를 안은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18대 국회는 시기적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기다.
그러한 만큼 국민들의 기대가 매우 높고 당선인들의 역할과 책임은 더욱 막중하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소모적 이념논쟁이나 정파의 이익보다는 지역과 국가를 위해 일하는 생산적인 국회와 경제발전이라는 큰 목표를 수행해 나가는 국회의원의 모습이다.
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국가경제와 함께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대구·경북의 경우 새로운 성장동력산업 발굴과 산업구조재편이 늦어져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06년 지역내총생산(GRDP)을 기준으로 한 광역경제권별 경제 규모에서도 7개 권역 중 인천·경기권과 부산·울산·경남권은 물론 대전·충청권과 광주·전라권에도 뒤처진 5위였다.
특히 대구의 경우 십수년째 1인당 GRDP는 전국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취업자수마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향후 경기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그동안 지역이 정치적인 이유로 각종 국가 대형 프로젝트에서 소외받았고 그 결과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믿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이 지역 출신이고 국회의원 당선자의 대다수가 범여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염원과 정치권에 대한 기대가 강하다.
이처럼 어려운 지역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극도로 침체된 건설·부동산 경기 활성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수차례 지방정부와 업계에서 지적하고 있지만 수도권을 기준으로 한 획일적인 규제를 적용함에 따라 지방은 미분양이 넘쳐나고 건설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서민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지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훨씬 심각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거래활성화를 위한 세제개선과 지역 건설업체 육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만드는 데 지역 국회의원들은 힘을 합쳐야 한다.
다음으로는 이명박 대통령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주요 선거공약이었던 제2관문 공항 건설, K-2 공군기지 이전,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노후 도심산업단지 재정비 등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 공약 하나하나가 산업 인프라 확충과 지역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지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또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경제자유구역 조성 등 우리 지역의 글로벌화를 위한 각종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데도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당선자들의 선도 아래 지역이 힘을 모으고 이를 통해 대구·경북의 미래가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변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세번째로 지방정부와 힘을 합쳐 국내 유수기업과 해외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지원책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현재 대구·경북은 외자유치와 중견기업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들은 제도 마련과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네번째로 대구·경북 당선자 모두가 한단계 발전된 경제통합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발전전략은 물론 대구 광역전철망 구축 등 대규모 국책사업에도 대구와 경북의 국회의원들이 힘을 모은다면 대구경북 동반발전에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논의가 활발한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도 대구와 경북의 국회의원들이 지역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대응해 나갔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 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지역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책과 사기 진작책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의 지원과 육성이 중요하다. 지역 기업인들이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수도권과 차별화된 세제·금융상의 지원은 물론 지역경제인 우대정책을 펼쳐주기 바란다. 이제 다음달이면 18대 국회 활동이 시작된다. 부디 대구·경북이 새로운 희망의 지역이자 한국경제와 세계경제의 중심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진력해 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리며, 당선자 모두가 4년 후 550만 전시도민들로부터 따뜻한 감사와 격려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