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체제 바뀌어도 투자 위축없길" 구미공단 촉각

▲ 삼성 이건희 회장 퇴진을 포함한 삼성그룹 경영쇄신안이 발표된 22일 구미 삼성전자 제1공장에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야간 근로자들이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삼성 이건희 회장 퇴진을 포함한 삼성그룹 경영쇄신안이 발표된 22일 구미 삼성전자 제1공장에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야간 근로자들이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이건희 삼성 회장의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 등 그룹의 경영쇄신안 발표를 들은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은 커다란 충격에 휩싸인 채 삼성의 미래를 걱정하고 전망하는 모습이었다.

구미지역의 삼성 협력업체들과 경제전문가들 역시 말을 아끼면서도 "회장의 퇴진은 우리나라 재벌 역사상 매우 이례적이고 충격적인 조치"라며 앞으로 있을 경영 변화상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일부 경제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이 회장 퇴진에도 그룹은 여전히 지분과 순환출자를 통해 이 회장 일가의 지배를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다." "총수의 의도에 따라서 각 계열사를 지휘하는 실질적 경영체제인 전략기획실을 해체해도 이를 대체할 새로운 조직이 다시 생겨날 것이다."는 등의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구미지역 삼성 임직원들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발표는 확실한 청산의 의미가 담겨 있어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오너 경영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한 임원은 "그룹을 하나의 기업처럼 묶어서 총수의 이해를 관철하는 방식의 경영을 이제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너 경영체제와 전문경영인 체제는 각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기업경영에는 원칙만 통하지 않는 경영논리가 있고 리스크가 있는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오너의 책임경영이 장점이 많을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충격과 걱정이 큰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구미상공회의소 김종배 부장은 "경영체제의 변동이 있겠지만 구미지역에는 변함없는 투자가 있었으면 하는 게 구미시민들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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