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의 힘-낙동강 水자원] (상)낙동강에서 일군 산업

물의 자원화…세계적 '명품 도시'로

▲ 낙동강을 끼고 조성된 구미국가산업단지 일대의 항공촬영 모습.(구미시 제공)
▲ 낙동강을 끼고 조성된 구미국가산업단지 일대의 항공촬영 모습.(구미시 제공)

첨단전자산업과 정보통신산업이 주축인 구미국가산업단지는 1999년 전국 단일공단 최초로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05년 305억달러, 지난해 350억달러를 달성해 전국 수출(3천715억달러)의 9.4%, 전국 무역수지흑자(148억달러)의 159%(235억달러)를 차지하는 놀라운 기록을 이뤄냈다.

여기에다 구미는 최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FEZ) 구미 디지털산업지구 조성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구미국가산업 5단지(990만㎡) 조성을 적극 검토하도록 지시하면서 국가공단 3천300만㎡(1천만평) 시대를 눈앞에 두는 등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모바일 집적화 단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이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의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바로 낙동강이다. 낙동강이야말로 구미의 산업을 일군 젖줄인 것이다. 생활·공업용수 등 물이 풍부했고 이를 잘 활용했기 때문에 오늘의 구미, 나아가 대구경북이 가능했던 것이다. 물과 관련한 구미국가산업단지의 현재와 미래를 두차례로 나눠 살펴본다.

◆구미국가산업 1·2·3·4단지의 성공적 조성

구미국가산업1단지는 1969년 1천42만㎡ 규모로 조성돼 현재 447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2단지는 1978년 227만㎡ 규모로 조성, 127개 업체가 입주했다. 3단지는 508만㎡ 규모로 236개 업체, 4단지는 678만㎡로 191개 업체가 입주했다. 4개 단지의 총 면적은 2천456만6천㎡, 입주업체 1천18개사(2007년 말 기준)에 7만5천3명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안정적인 용수공급(댐+수도) 기반 마련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성공은 물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여기엔 한국수자원공사가 함께했다. 구미산업단지는 풍부한 용수공급과 자연재해가 없는 등 천혜의 산업입지 장점을 지녔지만, 그 이면에는 낙동강의 치수와 이수 등 넉넉히 구축된 수자원 인프라가 있었다.

1967년 창립한 한국수자원공사는 구미산업단지 조성 초기에 낙동강유역개발사업에 착수, 낙동강 상류에 안동댐(1970년)을 건설한 데 이어 임하댐(1984년)을 축조하면서 홍수 피해방지와 용수 이용 확대 등 구미지역의 수자원 인프라를 충분하게 갖추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자원공사는 구미1단지 조성사업에 뛰어들면서(일부를 경북도로부터 위탁받아 참여) 2, 3, 4단지 조성에는 사업주체로 참여했다. 또 물 사용량이 많은 전자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1983년 광역상수도 1단계(일일 15만㎥)를 건설, 운영하기 시작해 1998년에는 광역상수도 2단계(일일 20만㎥)를 완공했다. 2006년 일일 6만4천㎥의 공업용수를 통수하는 등 최근까지 광역상수도와 공업용수도를 지속적으로 건설해 현재 일일 46만4천㎥의 용수 공급능력을 보유한 것이다.

◆향후 용수공급 계획

2020년 구미는 인구 70만명의 세계적 첨단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런 발전 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용수 확보가 우선이라고 판단, 낙동강 상류에 김천 부항댐과 군위 화북댐·청송 성덕댐 등을 건설 중이다.

이들 댐이 완성되면 총 저수량 20억㎥ 시대가 열린다. 이와 함께 구미광역상수도 3단계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김우구 부사장은 "구미의 발전 모습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물을 자원화한 도시와 공단의 융합 모델"이라며 "추가 확보되는 용수는 구미의 발전전략인 구미5단지, 배후지원단지, 구미경제자유구역, 과학연구단지 조성사업 등에 충분히 지원해 구미를 명품도시로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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