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의 당선자 워크숍과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2%가 부족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이 자리의 테이블 아래 화제는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문제였다. 그러나 복당문제는 민생을 내세운 워크숍의 주제와 맞지 않아 친박이나 친이 측 모두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만찬에서 당선자들의 당선인사를 받는 자리에서 일일이 선거과정을 챙기는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이 인사를 하자 "여기는 잘 살아왔지"라고 말을 건넸고, 역시 친박계인 구상찬 당선자에게 "(민주당)신기남에게 잘 이겼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 총선은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줬다"고 평가하고는 "내가 대통령이 된 이상 더이상 당내 경쟁자는 없다"며 "경쟁자가 있다면 여러 나라 지도자들"이라며 당내계파논란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만찬에 앞서 이날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하루종일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서는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와 청와대 정무라인 개편 문제를 놓고 작은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성영 의원 등 친박 당선자들이 복당문제를 제기하고, 친이 당선자들은 청와대 정무라인 개편을 주장하고 나서는 등 계파 간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주장을 폈다.
주 의원은 "153석이 국민이 저희에게 준 심판이니까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지 않겠다는 논리는 인위적으로 국민의 뜻을 거슬러 가면서 문을 잠그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있다"며 "정치적으로 아무리 덮고 얘기하지 않는다고 해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조기복당 불가론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유승민 의원도 "공천을 잘못한 원인을 한나라당이 제공했다"며 "무소속이든 친박연대든 가리지 않고 하루 속히 전원을 일괄 복당시켜야 한다. 그것이 총선 민심"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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