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지성 '절반의 성공'…챔스리그 4강전 풀타임 출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스 준결승 무대에 서 활약했다. 박지성은 24일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캄프 구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 선발 출전, 경기 전 시간을 뛰며 0대0으로 비기는 데 기여했다.

원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의 자존심보다 실리를 택해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수비에 치중하는 전략으로 나선 맨유는 홈팀 FC바르셀로나의 공세를 잘 막아내 30일 2차전 홈경기를 부담이 덜한 상태에서 준비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을 왼측면 미드필더, 웨인 루니를 오른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 공격 가담이 뛰어난 바르셀로나의 지안루카 잠브로타와 에리크 아비달을 막도록 했다. 박지성은 잠브로타의 측면 돌파를 저지하면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리오넬 메시, 데코 차단에도 나섰다.

맨유는 득점력이 좋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를로스 테베스를 투 톱으로 두고 역습을 노리면서 수비에 주력했다. 전반 2분 맨유가 바르셀로나 가브리엘 밀리투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실축으로 날려 버렸다. 호날두의 슛은 오른쪽 골대 기둥을 맞고 튕겨 나갔다.

이후 맨유는 주로 자기 진영에 고슴도치처럼 웅크려 골문 방어에 나섰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데코를 중심으로 짧은 패스로 맨유의 수비진을 무너뜨리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전반 31분 역습에 나선 맨유는 호날두의 전진 패스를 받은 루니가 오른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박지성이 헤딩했으나 바르셀로나의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맨유는 전반 종반 이후 공격에 나서 반격을 시도했으나 패스 연결이 부정확해 효과가 없었다.

후반 들어서도 바르셀로나는 경기장을 장악하고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맨유의 수비 벽에 막혀 문전 침투가 어려워지자 잠브로타와 사비 에르난데스가 잇따라 중거리슛을 날렸다.

박지성은 역습에 나설 때 간간히 골문 앞으로 침투하기도 했으나 패스가 공급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7분과 32분에 메시와 데코를 빼고 보얀 크르키치와 티에리 앙리를 투입, 공격의 변화를 꾀했다. 박지성은 후반 33분 공격에 나서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테베스를 보고 패스를 찔러줬으나 움직임이 맞지 않아 무위로 돌아갔다.

맨유도 후반 31분과 40분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루니와 테베스를 루이스 나니와 라이언 긱스로 교체하며 경기 리듬을 이어갔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종료가 다가오면서 앙리가 측면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며 잇따라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맨유의 에드윈 판데사르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경기 후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평점 6을 매겨 무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맨유 중앙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8점으로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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