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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국인 문화 다양성 나눠요" BCE·'예술과 나' 전시회

▲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예술과 나' 네번째 정기전.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9천409명의 외국인이 대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외국인까지 합치면 최소 3만명 이상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결혼이 확산되고 있으며 길을 가다 만나는 외국인은 더 이상 낯선 이방인이 아니다. 단일 민족으로 구성된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이것이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해야 할 필요성이 갈수록 증가하는 이유다.

외국인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이라는 공동체적 시각에서 외국인과 내국인이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행사가 대구에서 잇따라 열린다. BCE(Blank Canvas Entertainment)가 마련한 행사(Eternal Reflection-Daegu Art Competition And Showcase)가 다음달 28일부터 31일까지 대구시 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클럽 댓(Club That)에서 개최된다. BCE는 대구대 원어민 초빙 교원인 에드워드 파이, 스캇 퓨전, 하미영, 이유리씨 등이 결성한 모임이다.

BCE는 전문 예술인들을 위한 전시가 아니라 대중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의 장으로 이번 행사를 꾸민다. 이를 위해 5월 10일까지 사진, 그림, 조소, 비디오 아트, 작문 등 5개 분야별로 경쟁, 비경쟁부문 참가작을 모집한다. 국내에 머물고 있는 내외국인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응모 주제는 여행, 한국, 인물이다.

출품된 작품은 외국인이 본 한국, 내국인이 본 한국 등으로 구분 전시된다. 같은 사물을 보는 두가지 시선 비교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또 관람자들의 투표에 의해 경쟁부문 수상작을 선정하며 수상작은 한달여 동안 Club That 4층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날인 31일 오후 8시부터는 한국밴드(Galaxy Express), 외국밴드(We Need Surgery) 등이 참여하는 콘서트와 수상작 발표 축하 파티가 열린다. 한편 BCE는 오는 10월 두번째 행사를 열 계획이다. 011-815-8169.

또 '예술과 나'는 27일까지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네번째 정기전을 '다문화의 이해와 소통'이라는 주제 아래 갖고 있다. '예술과 나'는 2005년 경북대 대학원 출신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모임으로 미술과 음악, 미술과 연극, 미술과 철학 등 다양한 장르와의 만남을 시도해 왔다. 이번 정기전에서는 회원들 작품뿐 아니라 스리랑카, 이탈리아, 중국, 미국, 터키, 아일랜드에서 온 유학생, 영어 교사 등이 출품한 각국의 의상, 국기, 신문 등이 함께 전시된다. 또 국제청소년연합(IYF)이 세계 각국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자료도 선보인다.

채정균 회장은 "세계화 추세에 따라 유학생, 해외 근로자 등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으나 서로의 문화에 대해서는 단편적 지식만 갖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가 차이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053)661-3081.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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