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의 이야기이다. 젊은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은 외모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 그는 사랑에는 체념한 채 조각에만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다 그는 자신이 만든 여인의 나체상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신에게 이 여인상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 달라고 간절히 빌었다. 그러자 그의 사랑에 감동한 신은 그의 이 조각상을 사람으로 변하게 했고, 그는 그녀와 결혼하게 되었다.
이 신화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이론을 만들었다. 요컨대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도 마음속에서 할 수 있다고, 간절히 믿고 행동하면 그 기대가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을 만든 이들은 로젠탈과 제이콥슨이다. 교육학자였던 이들은 실제로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 보았다. 우선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실시한 후, 실제점수와는 상관없이 몇몇 학생들을 뽑아 지적능력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교사들에게 거짓정보를 주었다.
얼마 후 다시 실시한 지능검사에서 이때 뽑힌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실제로 높아지는 결과를 얻었다. 이 학생들을 맡은 교사들이 지적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이라고 생각되는 학생들에게 기대를 했으며, 그만큼 관심을 보여주고, 칭찬한 결과로 해당 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능력까지 향상될 수 있었다. 이때부터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이론이 생겼던 것이다.
누군가에게 기대를 하고 그만큼 칭찬을 해주면 놀랄만한 변화가 나타나 그 열망만큼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 삶을 결정하는 것은 마음의 문제이다. 모든 일의 90%는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마음을 움직이는 어떤 동기만 주어진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때로는 훌륭한 삶의 스승을 만나 좋은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럴만한 스승을 만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좋은 책을 통해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책을 통해 우리는 간접적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훌륭한 삶의 스승을 만날 수 있다. 오늘도 수많은 책들 사이를 오가며 선인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직업의 주인공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오늘도 베스트셀러 코너가 아닌 구석진 서가에서 남들이 잘 찾지 않는 인문서적을 열심히 뒤적거리는 고객을 보면서 서점인으로서의 소명을 다시 한 번 돌아본다. 책은 미래의 꿈을 심어주는 스승이라는 금언을 다시 떠올린다.
채승규 교보문고 대구점장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