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고장 명품]고령-고령의 자랑'기와''고령토'그리고'장날'

●고령5일장

4'9일 열려…지역 농산물 싼 값에

조선시대 고령읍 장기리엔 전국에서 알아주는 큰 시장이 있었다. 당시 이곳은 영남 내륙의 곡물을 낙동강 물길로 운반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구한말 대홍수로 무너진 장기리 시장은 현재 지산리 고령5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1982년부터 현대적 시설을 들여 민영화 관리 방식을 도입한 9천930㎡ 규모의 장터에는 없는 게 없을 정도다.

규모가 가장 큰 우시장은 하루 300여마리가 거래되고, 진상미인 덕곡특미를 비롯한 지역 농산물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고령5일장은 4일과 9일(4,9,14,19,24,29일)에 열린다. 장날이면 갖가지 농축산물과 약초 등이 출하되며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들로 흥청거린다.

고령군에서 생산되는 여러 가지 약초들 중에서 향부자는 예로부터 중국'인도 등지에서 '부인병의 선약'으로 일컬어져 온 약재로 통경'정혈'신경안정'체력강화'만성위기능쇠약'신경성소화불량'식욕감퇴 등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고령시외버스 정류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의 시장은 공용 무료주차장도 갖추고 있다. 문의는 054)954-3688.

●고령기와

국내 최다 생산 업체…주요 문화재 복구

숭례문, 해인사, 부석사 무량수전, 동화사 통일불전….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건물들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고령기와'라는 회사의 전통 한식형 그을림기와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1953년 설립해 창립 55주년을 맞는 고령기와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기와를 생산하는 기업. 정부가 1960년대 말부터 추진했던 문화재복구사업에 참여하면서 점차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1971년 문화재 관리국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국내 1호 기와납품업체로 지정받았고 이후 경주 불국사 등 국내 유명 문화재 및 사찰에 기와를 납품하면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고령기와는 또 고건축물의 지붕 색상과 특유의 문양을 그대로 재연했을 뿐만 아니라 기와 두께를 기존 KS 제품보다 더욱 얇게 만들어 고건축물의 복원에서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돼 온 지붕의 하중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했다. 뿐만 아니라 숫기와'암기와'숫막새'암막새'착고'망와 등 다양한 문양의 기와 금형을 보유해 고건축물의 양식 및 용도에 따라 선택, 적용이 가능하고 치미'용두'잡상 등 장식용 제품과 전벽돌'전돌 등 부속 제품까지 자체 제작해 완벽한 고건축물을 구현한다.

이곳에서는 현재 하루 3만장, 연간 800만장의 기와를 생산하며 전국적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고령토

고령기와의 재료 '좋은 흙' 철저한 수공예품

고령기와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와업체로 성장하기까지는 '좋은 흙'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고령토'라 불리는 고령의 흙은 아주 옛날부터 도자기나 옹기를 만드는 데 쓰여졌다.

삼국시대 이전 가야토기에서 시작해 사적 제 71호와 72호로 지정된 성산 사부동'기산동 도요지에는 도자기나 기와 등을 만들어 굽던 가마터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

기왓골이라 불린 구곡면 또한 국내 제일의 기와 가마 밀집 지역으로 이름 높았다. 이곳 기와는 철저한 수공예 제품으로 평소 농사 등 생업에 종사하다 필요한 수요가 있을 때만 수작업으로 기와를 생산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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