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명문 경북사대부중·고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사대부중(교장 백경남)은 21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제63회 전국남녀 종별 배구선수권 대회 남중부 결승에서 경기 부천 소사중을 2대0(26-24 25-18)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사대부고(교장 박정수)도 3월 2008 전국남녀 중·고 춘계배구연맹전에서 라이벌 전북 이리 남성고를 꺾고 정상에 오르는 등 강호의 면모를 과시 중이다.
1980년대에 위용을 떨쳤던 사대부중·고 배구는 이후 큰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00년대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5년 전국 대회 4관왕에 올랐던 사대부중 배구부원들이 그대로 사대부고로 진학,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고교 최대어로 국가대표감으로 꼽히는 사대부고의 레프트 이강원(3년·198cm)도 사대부중 출신이다.
사대부고의 강세는 미래진행형. 사대부중이 장신 선수 발굴에 성공한 데다 이번 대회에서 김진호(3년)가 최우수선수상, 여종현(3년)이 세터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량이 출중하기 때문이다. 사대부중의 주전 평균 신장은 약 185㎝에 달한다. 센터 박종필(3년)과 2학년인 형제 이창도(센터)와 이창진(레프트)이 190cm의 장신이다.
사대부중 이종열 감독은 "배구를 시작한지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석정현(2년·198cm)도 몸이 유연하고 점프력이 탁월해 미래가 기대된다"며 "사대부중·고 출신으로 프로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박철우(현대캐피탈) 못지않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대부고 배구는 2005년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2007 전국남녀 중·고 춘계배구연맹전에서 준우승하는 등 잇따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2007년 8월 싱가포르에서 치러진 아시아 학생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대표로 출전, 13개 참가국과 겨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대부고 박원길 감독은 "혹독한 훈련을 잘 따라주고 있는 선수들이 고맙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중·고교 학부모와 학교, 동문들께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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