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한국의 동물매개치료 분야는 애견 선진국에 비해 걸음마 단계입니다."
치료견 전문가 양성을 추진 중인 대경대학의 동물조련이벤트과 박순석 교수는 한국의 현실에 안타까워 했다. 전문 강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은데다 치료견 외에 청각과 시각, 특정 질환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견들의 연구 결과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더욱 크게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동물병원협의회와 대경대학, 한국애견협회 등에서 꾸준히 해 온 활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경대학의 경우 내년 9월 지방에선 처음으로 맹인안내견 학교를 개설,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승마재활치료와 치료견 사업에도 뛰어들어 그동안 자원봉사와 연구에만 그쳐 있던 동물매개치료에 활력을 넣어줄 예정이다.
그는 치료도우미견의 도움을 받으려면 전문가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권했다. 특수교육학과나 사회복지학과 등 전문 지식을 가진 이들 중에도 도우미견의 특성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역으로 도우미견의 습성을 잘 아는 사육사의 경우 환자의 특성을 모르기도 한다. 이에 박 교수는 수의사나 특수 교육을 전공한 전문가들을 맹신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현재 대구에선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치료견을 이용, 사회적응력을 키워 학교로 복귀시키고 있는 가온학교의 김순화 교사가 현장 경험이 가장 풍부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동물매개치료의 효과와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박 교수는 임상실험의 효능이 꾸준히 알려지면 산·학 협동을 넘어 기관에서도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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