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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뮬러 역투·타선 폭발…삼성 4연패 '끝'

▲ 2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두산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중심 타선의 부진으로 변화를 준 삼성 타순이 전광판에 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2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두산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중심 타선의 부진으로 변화를 준 삼성 타순이 전광판에 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4일 경기 전 선동열 감독의 얼굴은 투·타 동반 침체로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 4연패로 부진한 팀의 감독치곤 어둡지 않았다. 선 감독은 시즌 개막 후 선수들을 심하게 다그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에 선수들도 의아해할 정도. 연이틀 두산 베어스전에서 패한 뒤에도 질책하지 않았다.

믿었던 중심 타선과 베테랑 투수 전병호의 부진 등으로 속이 쓰릴 법도 했지만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의기소침하지 말고 힘을 내라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부드러운 남자'로 바뀐 선 감독의 인내심이 비로소 효과를 나타내는 것일까. 24일 삼성은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투·타에서 호조를 보이며 7대3으로 승리, 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이날 삼성은 8번째 경기만에 1회에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타선에서 선취점을 올린 것도 9번째 경기만의 일. 다른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진 가운데 등판한 제2선발 웨스 오버뮬러가 초반부터 위력적인 투구로 마운드를 안정시켰고 타선에서는 '걸사마' 김재걸(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과 진갑용(4타수 3안타 1타점)이 공격을 이끌었다.

오버뮬러는 직구(39개)보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46개) 구사 비율을 높이며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5와 1/3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의 호투. 특히 5회까지 안타 1개만 내주고 역투한 끝에 시즌 3승째를 거뒀다. 6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구위가 살아 있었다.

선 감독은 이날 타순에 변화를 줬다. 부진한 3, 4번 양준혁과 심정수를 5, 6번으로 내리고 제이콥 크루즈를 3번, 박석민을 4번 타순에 뒀다. 분위기를 바꾼 타선은 선발 투수가 잘 던지자 덩달아 힘을 냈다. 3회말 진갑용의 중전 안타와 김재걸의 2루타로 잡은 무사 2, 3루 기회에서 박한이의 희생플라이, 최형우의 1타점 2루타로 2점을 먼저 냈다.

이후에도 삼성은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회말 양준혁의 볼넷과 진갑용의 안타 등으로 얻은 2사 1, 3루 찬스에서 김재걸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4대0을 만들었다. 두산이 6회초 3점을 내 4대3으로 쫓긴 6회말에는 양준혁의 볼넷, 박진만의 좌전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진갑용의 좌전 적시타로 귀중한 1점을 추가했다.

다만 삼성의 불펜 권혁과 안지만의 투구는 아쉬움을 남겼다. 6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한 두번째 투수 권혁은 2연속 볼넷으로 1점, 외야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어 등판한 안지만도 2연속 볼넷을 허용, 1점을 빼앗겼다. 7회말 무사 1, 3루에서 박석민의 1타점 2루타, 허승민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낸 타선의 힘 덕분에 두산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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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야구 전적

두산 000 003 000-3

삼성 002 201 20X-7

▷삼성 투수=오버뮬러(3승) 권혁(6회) 안지만(6회) 차우찬(8회) 오승환(9회) ▷두산 투수=랜들(2패) 금민철(5회) 임태훈(6회) 진야곱(6회) 이재영(7회) 서동환(8회) 정재훈(8회)

KIA 7-6 우리

한화 13-1 LG

SK 2-1 롯데

■25일 선발 투수

삼성 윤성환-롯데 손민한(사직)

한화 송진우-두산 레스(대전)

SK 레이번-KIA 이대진(문학)

LG 옥스프링-우리 마일영(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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