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다려라, 무솽솽"…장미란 용상 비공인 세계新

▲ 장미란이 24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포스코배 전국여자역도선수권 겸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용상 183kg을 들어 올리며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 장미란이 24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포스코배 전국여자역도선수권 겸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용상 183kg을 들어 올리며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기다려라, 무솽솽."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5·경기 고양시청)이 24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포스코배 전국여자역도선수권 겸 올림픽 대표선발전' 75kg이상급(무제한급) 용상에서 183kg을 들어 올렸다. 탕궁훙(중국)이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세운 세계기록(182kg)보다 1kg 많고, 최대 라이벌 무솽솽의 비공인 세계기록과 타이다.

하지만 무솽솽은 18일 중국대표 선발전에서 합계 328kg(인상 145kg+용상 183kg)을 들었다. 장미란과 함께 갖고 있던 합계 세계기록(319kg)을 9kg이나 경신해, 장미란은 이날 포항에서 세운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심적 부담을 안게 됐다.

장미란은 인상에서 135kg을 성공해 인·용상을 합한 합계에서는 318kg을 기록, 3관왕이 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인 합계 319kg(인상 138kg+용상 181kg)에는 1kg 못 미쳤다. 올림픽 개막을 100여 일 앞두고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전초전'에서 두 선수는 한 방씩 주고받은 셈이지만 기록면에서는 장미란이 약간 밀리는 분위기다.

장미란은 이런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 인상에서 훈련 때도 시도하지 않았다던 140kg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그는 잠시 후 열린 용상에서 뒷심을 발휘, 2차 시기에서 무솽솽의 기록인 183kg을 가볍게 들어올렸고, 3차 시기에서는 187kg 에 도전하는 등 전의를 불태웠다.

장미란은 경기 직후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조만간 정점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면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이날 실패한 187kg을 들어 올리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