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옥수수 등 국제 곡물값 폭등으로 올초부터 서민 먹을거리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3천500원, 4천원이던 칼국수값이 4천원, 4천500원으로 올랐다. 최근엔 쌀값까지 오르면서 동네가게 김밥마저 1줄에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인상됐다.
하지만 재래시장 밥집은 10년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말과 휴일, 재래시장 나들이는 어떨까?
대구 서문시장의 국수값은 상권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시장 입구쪽이나 동산상가·아진상가 사이 가게의 국수값은 1인분 달랑 2천500원이다.
1지구와 4지구 사이 가게 12곳의 칼국수나 잔치국수값은 2천원으로 일반 식당의 절반선. 4지구 뒤편 식당골목의 칼국수는 이보다 다소 비싸지만 3천원이다.
이곳 가게들은 "싸고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낮 12시 전후로 손님이 줄을 잇는다. 줄을 서야할 정도다.
재래시장의 밥값도 국수값을 뺨친다.
칠성시장 보리밥집 10여곳은 음식값을 올리지 않고 있다. 보통 1인분에 2천500원이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적은 곳은 2천원을 받고 있다. 쌀값, 가스비 등 물가 인상세에도 불구, 밥값은 요지부동이다.
콩나물, 무생채, 시금치나물, 달래무침, 부추무침 등 각종 봄나물과 야채에 시골 된장국은 기본. 여기다 고등어 구이, 미역국 등까지 곁들여진다. 값이 싸더라도 진수성찬이다.
칠성시장내 영천보리밥 주인 정용자(62)씨는 "지난해 7만8천원이던 40㎏짜리 쌀이 올들어 8만5천원으로 올랐지만 싸고 맛있어야 손님들이 오기 때문에 아직 음식값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했다.
팔달신시장 할매식당도 정식 1인분을 2천500원에 팔고 있다. 음식값이 싸기 때문에 시장 상인은 물론, 외부에서 찾아온 손님들도 많다. 이곳은 오후 2시30분까지 붐빈다.
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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