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곽승준 '위장전입'-박미석 '투기의혹'…靑 곤혹

24일 1급 이상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이후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위장전입 사실과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의 농지법 위반 등이 여론의 집중 비판을 받자 청와대가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먼저 곽 수석은 고려대 재학시절(1983년) 판교신도시 인근 경기 성남시 금토동 일대 땅을 본인 명의로 사기 위해 주소를 이곳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땅을 산 3개월 뒤 다시 부친이 살고 있는 서울 신사동 주소지로 복귀, 땅을 사기 위해 성남으로 위장전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곽 수석은 이곳 땅 일부(1천573㎡)가 2년 전 도로 건설로 수용되면서 수십배 차익을 남겼다. 또 3.3㎡(1평)당 40여만원의 땅값을 신고했지만 당시 수용된 땅값은 135만원 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곽 수석 측은 "3개월 동안 주소지를 옮긴 것은 맞다. 주말농장을 만들자는 목적으로 실제 25년간 채소 등을 직접 키워 먹었다"며 해명했다.

박 수석은 남편의 명의로 인천시 영종도에 위치한 농지를 구입하고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아 농지법 위반과 투기의혹을 함께 받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후 인천시의 영종도 개발 방안 발표와 정부의 택지개발지구 신규지정 등 개발 바람이 불었던 곳으로 박 수석 남편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기 불과 여섯달 전에 이 땅을 매입했다.

구입 당시 3.3㎡당 30만원 안팎이던 땅값이 지금은 80만~100만원 선이다. 이 땅을 매입한 사람은 박 수석 남편 외에 지인 2명도 있는데 이들 공동매입자 세사람의 주소는 모두 서울 송파구였다.

박 수석은 "남편의 친구와 그 친구 삼촌의 권유로 논을 매입했다. 우리 가족도 가끔 찾아가 경작하고 있고 자경 확인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땅을 위탁 경작해 온 사람이 "이 교수(박 수석의 남편)를 본 기억이 없다"고 밝혀, 자경확인서 편법 취득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은 본인과 두 자녀들까지 어릴 때 부동산을 편법 증여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수석은 11세 때 성남시 일대 임야 2만9천752㎡(약 9천평)를 부친 및 남동생과 공동명의로 구입한 뒤, 99년 아버지의 지분을 마저 증여받았다. 김 수석의 두 아들은 생후 100일부터 서울 신림동·성북동 땅 등 각각 10건과 9건의 부동산을 조부모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신고돼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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