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델파이노조가 지분매각 협상에 노조의 참여를 요구하며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지분매각을 결정, 추진하고 있다"며 "종업원의 생존이 걸린 중대한 일인데도 노조의 매각과정 참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25일 낮 12시 한국델파이 잔디광장에서 조합원 7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노조의 지분매각 절차 참여와 부서 분리 매각 금지, 투기자본 업체에 델파이 지분 매각 반대 등 3가지 요구안을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파업까지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델파이는 전체 지분의 50%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주주들이 지난해 말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월 산업은행과 HSBC 은행이 매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매각에 나서고 있다. 한국델파이 경우 미국 델파이가 지분의 50%, 나머지 50%는 국내지분이다.
노조 이석오 사무장은 "투기자본 등 악덕지주에게 지분이 매각될 경우 신규투자 중단, 이익챙기기 등으로 비정규직 증가와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 인위적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조합원들의 고용문제뿐만 아니라 델파이에 납품하는 지역 중소영세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분매각과 관련해 30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내고, 내달까지 사측이 노조측 협상에 응하지 않거나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파업을 벌일 방침이다. 한편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향후 한국델파이와 금속노조대구지부와 간담회를 갖고 운영위원회를 통해 한국델파이 지분매각과 관련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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