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암송아지값 폭락…손익분기점 붕괴 눈앞

미국산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 발표 후 축산농들의 낙망(落望)이 송아지값 추락으로 직결되고 있다. 특히 암송아지는 한우 기반을 가늠하는 잣대라는 점에서 축산업계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24일 경주 안강 우시장에서 거래된 6개월 정도 키운 암송아지는 평균 135만원으로, 쇠고기 협상 타결 이전인 지난 14일 장에서의 194만원에 비해 30.4%인 59만원이나 떨어졌다. 이는 하루 전날 열린 경주 입실 우시장의 암송아지 가격 160만원보다도 25만원이나 급락한 것이다.

경주지역은 6천여 농가가 5만2천여마리의 한우를 사육, 전국 최대 한우 생산지역이어서 이곳의 소값 동향이 전국 우시장의 풍향계나 다름없다.

상주지역 송아지 가격도 급락하는 추세다. 상주축협 우량한우 전자경매시장에 나왔던 송아지의 경우 지난 7일장에서 암수 송아지 평균 가격이 189만원, 232만원이던 것이 협상 타결 이후인 22일장에서 155만원, 183만원으로 하락했다.

이 상태로라면 정부의 송아지 가격 안정화 기준 가격인 155만원은 물론 축산농가들이 말하는 손익분기점인 130만원 선 붕괴도 눈앞이다. 특히 암송아지의 경우 입식을 희망하는 농가가 없어 가격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돼 조만간 100만원대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주축협은 경북지역 전체적으로는 암송아지가 지난 15일 평균 191만3천원에서 22일에는 150만원으로 21.6%(41만3천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으며, 같은 기간 암소는 8.9%인 40만1천원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소값 여파로 우시장에서는 출하량과 매매량도 뚝 떨어졌다.

안강 우시장은 미국산 쇠고기 개방이 결정되기 이전 장에서는 177마리가 나와 111마리가 거래돼 63%의 거래율을 보였으나, 24일장에서는 89마리만 시장에 나와 50마리가 매매돼 56%의 거래율에 그쳤다. 입실장에서도 18일 84마리가 출시됐으나 5일 뒤에는 33마리만 시장에 나와 출하가 절반이하로 뚝 떨어졌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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