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얼마 만인가? 어린이날에 놀 수 있다는 것이. 작년 어린이날, 근 10년 만에 맞이한 쉬는 날이었다. 입시학원강사로 일하면서 늘 5월 5일은 1학기 중간고사를 대비하는 중요한 공휴일이었다. 학생이나 선생님이나 모두가 반갑지 않은 어린이날이었던 것이다.
2005년 첫애를 출산하고 2006년 둘째를 낳고도 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었기에 당연히 어린이날은 근무 날이었다. 둘째를 낳고 자유시간을 가지던 중, 그렇게 쉬고 싶었던 2007년 5월 5일 어린이날 22개월 된 첫째를 데리고 서울 언니네에 갔었다. 아직은 어린이날이 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이기에 일반적으로 가는 놀이공원보다, KTX를 타고 기차여행을 하고 이모부 축구 시합이 있는 건국대학교에서 자연과 벗삼아 여러 가족들과 함께한 봄나들이에 동참했다.
모여있는 아이들이 모두 즐거워했었고, 표정은 매일 매일 오늘만 같아라 하는 것처럼 보였다.
처녀시절엔 전혀 알지 못하던 어린이날이다. 평소에 잘해주지 어린이날에만 왜 이렇게 난리들인가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매일 매일 마주하는 아이들이기에 매번 서로가 서로에게 잘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리고 시간적, 경제적으로도 가족 모두가 함께할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을 만든 걸까?
5월 5일 하루만큼은 모든 어린이들이 사랑을 받고 모든 부모들이 사랑을 줄 수 있는 그런 날을 만든 것이라 생각된다. 오랜만에 초등학교 때 많이 불렀던 어린이날 노래를 기억해 우리 딸내미들에게 가르쳐야겠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김민(대구 달성군 가창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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