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풍수 인테리어] 앞 발코니는 氣 출입구

나른한 봄날 오후 집안 대청소를 하던 풍모씨, 발코니에 쌓인 쓰레기들에 기겁을 했다. 분재에서 떨어진 나뭇잎에 챙기지 못해 버려진 양말 한 짝, 알뜰한 수야씨가 버리지 못하고 쌓아둔 곰팡이 슨 대자리까지 잡동사니 창고가 됐던 것. 그렇다고 무조건 버리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풍수는 생기를 추구하는 학문이다. 생기를 받는 게 주목적이다. 음택이든 양택이든 모두 같다. 집안의 생기는 현관이나 발코니를 통하여 들어오고 나간다. 즉 외부의 기와 내부의 기가 부딪치는 공간이다. 정제되지 않은 바깥의 기운을 순한 기운으로 바꾸는 곳이라 해도 되겠다. 이 중요한 공간에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 있다고 생각해보라. 이런 것들에서 나오는 나쁜 기운이 집안을 오염시킨다. 나쁜 기운이 도는 집안에서 좋은 일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이유 모를 짜증이나 우울한 기분이 지속될 땐 먼저 정돈을 해보라.

예컨대 현관을 들어설 때 볼썽사나운 것 중 하나가 신문더미다. 하루하루 미루다 쌓아 놓은 종이 산. 가뜩이나 좁은 공간을 더욱 좁게 만든다. 좁은 공간도 넓혀야 할 판에 구태여 좁혀 쓸 필요가 있나. 버려야 할 것은 빨리 버릴수록 좋다. 미적대다간 병이 먼저 선수를 친다.

현관에 어지럽게 널린 신발도 정리할 1순위다. 그곳에서 나오는 냄새는 온 집안의 흉당화를 조장한다. 집안 식구들에게조차 좋지 않은 기분을 안기는데 손님들에겐 오죽할까. 현관은 그 집의 얼굴이기도 하다.

하국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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