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대통령 "10년동안 흐트러진 것 바로세우기 힘들어"

"지금처럼 경제여건이 어려우면 1% 경제 성장도 어렵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난 10년 동안 흐트러진 것을 세우는 게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저녁 4·9총선에서 낙천, 낙선한 17대 한나라당 의원 4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위로하는 만찬자리에서 이같이 걱정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해외여행객의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데다 올해에만 적자폭이 2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예상도 있다"며 "친척들에게 모두 전화해서 올해는 외국에 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한승수 국무총리 등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한 이날 오찬에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청와대 경제자문팀을 외국사람들로 한번 구성해 보려고 한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박희태·김덕룡·정형근·안택수·권오을 의원 등 3선 이상 다선 의원 등 40여명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살면서 마음이 상할 때가 많지만 거기에 몰입되기보다 앞을 보고 나가자"며 "시간이 갈수록 과거 10년의 흐트러진 것을 제자리로 세우는 게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훌훌 털고 가자"고 했다. 강재섭 당 대표도 "지난번 당선자 대회 때는 내가 '곱사리'로 왔는데 이번 모임에는 동병상련의 처지가 됐다. 다 털고 역사를 전진시키는 데 힘을 합치자"고 호소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인간사 새옹지마인데 MB정부가 성공하도록 함께 뛰자'고 파이팅을 외쳤다.

이 자리에는 '친이' 핵심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공천을 주도한 이방호 전 사무총장, 그리고 '친박' 측 김용갑·김재원 의원은 참석하지 않은 반면 박형준'정종복 의원은 참석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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