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총 전직지원센터 인기

이력서 작성·면접요령까지 세세히…작년 407면 재취업 컨설팅

▲기업의 구조조정, 휴·폐업 등으로 전직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영자총협회 전직지원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기업의 구조조정, 휴·폐업 등으로 전직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영자총협회 전직지원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평생직장은 사라졌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직을 꿈꾸고 있다. 연봉, 상사와의 갈등, 복지제도 등 이유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직 후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냉철한 자세와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철저한 준비없이 취업에 나선다면 자신의 경력에 오점만 남긴다. 대구경영자총협회 전직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리면 전직 성공에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

◆대구경총 전직지원센터 인기

대구경영자총협회 전직지원센터는 지난해 6월부터 문을 열고 담당컨설턴트를 통해 구직자 상담과 재취업활동을 지원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부터 11월말까지 407명이 취업컨설팅을 받아 52.3%인 19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이 17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1~54세가 차지했다.

이모(31·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지난해 6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하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했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다시 취업하기로 결심했다. 각종 취업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하고 채용공고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취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장 걸림돌은 경력이었다. 이씨의 직장경력은 2년에 불과했고, 지원하려고 하는 인사업무 분야의 경력은 1년에 불과했기 때문. 신입사원으로 지원하기도 쉽지 않았고 1년 경력을 인정하는 회사를 찾기도 어려웠다. 각종 채용공고에 지원했지만 1차면접을 보기도 힘들었다. 그러던 중 우연하게 대구경총 전직지원센터를 알게 됐다. 이곳에서 그는 자기분석을 통한 이력서 작성, 모의면접 및 잡매니저 미팅 등의 과정을 충실히 따랐고 취업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은 이력서 작성 요령이었다. 이력서 작성에 힘쓴 결과, 서류합격 빈도가 높아졌고 한 중소기업의 생산관리 연구원으로 취업할 수 있었다. 이씨는 "전직에 성공하려면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력서 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취업의 판가름은 이력서 작성에 달렸다"고 조언했다.

허모(26·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씨도 지난해 7월 다니던 직장을 한달 만에 그만뒀다. 그도 전직지원센터를 통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센터는 허씨의 이력서를 검토해 지원분야에 맞게 수정해줬고 면접요령도 조언해줬다. 허씨는 "말을 약간 더듬는 것이 콤플렉스였는데 면접관들에게 미리 얘기하면 좋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따랐다"면서 "현재의 직장에 만족하지 않고 40, 50대에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경력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전직 성공하려면

전직에 성공하려면 자신의 가치관, 흥미, 성향, 경력, 강점 등을 철저하게 분석·정리해야 한다. 이렇게 정리된 자료는 취업의 마케팅 도구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차별화된 이력서는 취업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자신만의 강점을 잘 나타내고 특화된 이력서는 면접관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다. 모든 준비가 갖춰진 뒤 면접을 볼 때 자신있는 모습으로 자신의 얘기를 논리정연하게 표현하면 된다.

'평생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면접이 중요하다. 지원자는 면접관에게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면접을 잘 볼 수 있는 방법은 면접관에게 자신감과 호감을 줘야 한다. 준비를 열심히 한만큼 여유를 가지게 되고 자연스러운 태도로 답변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곧 상대방에게 자신감으로 표현된다. 면접관에게 힘이 쏠려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면접관 역시 괜찮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으며 긴장하기는 서로가 마찬가지다.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자신감으로 무장해야 한다.

정덕화 대구경총 전직지원센터 소장은 "기업의 구조조정, 휴·폐업 증가 등으로 전직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면서 "기업, 노동조합, 지자체 등 고용관계자들의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간담회 등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전직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전직 성공전략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설정하라.

▷취업시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라.

▷구직정보를 수집·분석해 목표시장을 세분화하라.

▷목표시장에 적합한 나만의 전략을 수립하라.

▷셀프마케팅 방법을 계획하고 실행하라.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