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탐구로 개성미 넘치는 작품세계를 연출하고 있는 서양화가 정병국(영남대 교수) 초대전이 29일부터 5월 25일까지 수성아트피아에서 개최된다. 수성아트피아가 개관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다.
같은 기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도 전시를 갖는 정병국 교수는 인간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린다. 1950년대 화랑이 흔하지 않던 어린 시절, 그는 영화관에 걸린 간판을 통해 미술과 교감을 나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영화 간판처럼 인물이 크게 부각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정병국 교수는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는 인간이 신과 같은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인간의 모습을 화면에 투영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신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500호 이상 대작도 거리낌없이 제작하고 있으며 인간을 풍성하게 묘사하려고 한다는 것.
그의 그림에는 크고 대담한 화면구성, 절제된 색조와 함께 헐벗은 인간의 모습이 구현돼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무거운 삶의 짐을 지고 있는 것처럼 우수와 도피, 방황의 분위기를 발산한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시선을 멀리 고정한 채 원초적 욕망을 꿈꾸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는 화면을 지배하고 있는 짙고 깊은 푸른 색조 때문이다.
최근 정병국 교수는 꽃을 작품에 많이 등장시켜 기존의 인체 작업과 다른 느낌을 부여한다. 꽃은 인간의 존재감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장치로 보인다. 이번 초대전에는 100~500호 대작 8점과 30~50호 사이 작품 15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053)666-3266.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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