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女 하프 우승 권덕영 "가족이 마라톤 마니아"

"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요." 1시간40분42초로 하프 코스 여자 1등을 차지한 의성마라톤클럽 소속 권덕영(48·의성읍 노동리)씨. 이번 대회에 남편 이갑수(51·의성군청 재난관리과)씨와 둘째아들 상용(18·포항 영신고)군도 함께 하프코스에 도전했다. 권씨 가족은 가톨릭대에 다니는 맏아들 상재(24)씨를 포함해 가족 모두가 마라톤 마니아.

"6년 전 살기가 힘들어 졌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마라톤을 처음 시작했다"는 권씨는 올 들어 벌써 10회째 출전할 정도로 마라톤 대회라면 빠짐없이 찾는다. 이번 대회 수상자 6명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권씨는 춘천·충주·광주·경주마라톤 등에서 42.195㎞ 풀 코스도 모두 4회나 참가했으며, 기록도 3시간 48분대를 유지하는 등 마라톤으로 나이를 극복하고 있다.

하프 참가는 40여 차례. 지금까지 혼자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횟수만도 100여회에 이르는 등 국내 아마추어 여성 마라토너 중 고수에 속하는 권씨는 가족 모두가 받은 완주 메달이 무려 200여개나 되며 트로피와 상장도 80여개에 이르는 등 집안이 온통 마라톤 분위기로 가득하다.

항상 고향 특산품인 의성마늘을 홍보하기 위해 등번호 위에 마늘 홍보 문구를 새긴 러닝을 입고 뛰는 권씨는 "마라톤을 하면서 가족 모두가 감기 한번 안 걸리는 강인한 체력을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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