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년 전 하회마을 그림(사진)이 발견됐다.
안동하회마을관리사무소는 28일 하회마을 관련 자료를 수집하던 지난 4월 초 180년 전 하회마을 그림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덟 폭 병풍으로 된 이 그림은 안동 도산서원에서 예천군 지보면에 이르는 낙동강 줄기의 명승지를 담고 있는데, 그 중 제6곡이 하회마을 전경이다.
이 병풍은 안동과 예천에 살았던 동래 정씨 정원용과 풍산 류씨 류철조가 1928년 화공 이의성에게 두 벌을 만들도록 부탁, 각각 나눠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병풍 그림은 당시 하회마을의 경관과 가옥 배치, 풍속 등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종택인 양진당과 충효당 등 와가에 딸린 초가의 원형배치, 하회16경에 나오는 강섶의 바위들, 강촌마을의 교통수단인 나룻배와 섶다리(홍교), 그리고 서애 류성룡과 겸암 류운룡이 우애를 다지기 위해 서로 왕래했다는 부용대 아래의 '층길'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또 현재는 물 속에 잠긴, 전설로만 전하는 '안씨가 피 천석을 수확했다는 섬들', 만송정의 솔 숲과 더불어 행주형의 풍수지리적 단점을 보완해 주는 조산(造山)이 이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동하회마을관리사무소 김재교 소장은 "이 그림을 하회마을의 전통 문화를 복원하는 고증자료로 소중하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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