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다음 묘수는 뭘까?

한나라당을 탈당한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을 강하게 주장했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7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전제로 친박 탈당 당선자들의 일괄 복당을 거듭 촉구한 데 이어 다음날인 26일 대구 달성군 비슬산 꽃축제에 참석, "(복당 문제는) 민의를 따라가야 된다"며 복당을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복당 불가' 입장에서 한걸음도 나가지 않고 있다. 이명규 제1사무부총장은 28일 "강 대표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동안 복당은 없다고 공언한 만큼 7월 전당대회 이전 복당은 있을 수 없다"며 "전당대회 이후에도 친박 무소속에 대해서는 복당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친박연대의 복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많다"며 당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 같은 기류를 종합하면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회동이 성사되지 않고는 복당을 둘러싼 박 전 대표와 한나라당 지도부 간의 팽팽한 대립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일괄 복당을 거듭 촉구한 만큼 당분간 당 지도부의 입장 변화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끝까지 복당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또다시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우선 박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 불출마를 전제로 복당을 요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복당이 되지 않으면 본인의 직접 출마도 가능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살펴보면 복당이 이뤄지지 않으면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일각에서 박 전 대표의 불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 이는 근거가 없다"고 단언했다.

당내의 친박 인사들도 당 지도부를 향해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군'인 박 전 대표의 요구를 당에서 일방적으로 무시한다고 판단할 경우, 친박 인사들은 조직적으로 반발하면서 이로 인한 당의 내홍은 전당대회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당내의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복당 요구를 무시하면 대통령과 신뢰관계가 완전히 깨졌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른 당내 분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예정된 이 대통령과 강 대표의 주례회동에서 복당 문제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 박 전 대표가 또 다른 강경 행보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친박 인사들의 설명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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