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2 학생들은 대입 때 수능시험 영어과목 대신 '통과 여부'(Pass or Fail)가 표시되는 영어자격 시험을 치르게 된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8일 한 인터뷰에서 "영어교육이 대학입시와 연계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학이 학생을 뽑을 때 영어평가시험에서 일정 수준을 넘으면 합격 자격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13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에서 영어과목을 폐지하고, 새로 도입하는 '한국형 토플'인 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 시험은 일년에 여러 차례 치러지며, 난이도가 다른 수준별 시험을 동시에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영어능력평가시험은 점수를 발표하지 않고 일정 점수 이상 되면 합격처리하는 식으로 운영해 영어에 쏟아붓는 사교육비(전체 사교육비의 40%)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그렇지만 영어능력평가시험은 여러 수준으로 나눠져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다. 즉 '고 난이도'시험 통과를 요구하는 A대학의 수험생과 '중간 난이도' 시험을 요구하는 B대학의 수험생은 서로 다른 영어시험을 봐야 한다는 의미다.
김 장관은 "이 시험을 거쳐 대학에 진학할 중2 이하 학생들이 혼란이 없도록 올 하반기에 시험 확정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교육부의 방침에 대해 영어 사교육비 절감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대구시교육청 노영옥 교육정책과 연구관(영어교육)은 "영어자격 시험제가 도입된다고 해서 당장 영어공부의 부담이 덜어질지는 전혀 알 수 없다"며 "정부가 영어공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한데다 대학들이 입시에서 영어자격 시험제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2 아들을 둔 학부모 정영숙(42·대구시 수성구 매호동)씨는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지만 여러 난이도의 시험이 있고, 그 수준이 높다면 영어공부에 대한 부담이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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