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분양시장 다시 사람들이 찾아온다

칠곡 SD·화성 초기 계약률 예상 넘어 '깜짝'

▲ 대구 칠곡에서 분양에 들어간 지역 3개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순조로운 출발에 안도하고 있다. 지난 주말 문을 연 칠곡3차 하우젠트에 몰려든 인파들.
▲ 대구 칠곡에서 분양에 들어간 지역 3개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순조로운 출발에 안도하고 있다. 지난 주말 문을 연 칠곡3차 하우젠트에 몰려든 인파들.

'어 계약자들이 몰려오네.'

아파트 분양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이후 발길이 끊어졌던 모델하우스에 인파들이 찾아들고 신규 분양에 나선 일부 단지에 당초 예상을 뒤엎고 계약자들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각종 지표상 체감 경기는 아직 바닥을 치고 있고 정부 규제책이 유효하지만 밑바닥 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며 "분양 시장 분위기가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춘풍의 발원지는 칠곡

달라진 대구 분양 시장 분위기는 북구 칠곡에서 시작되고 있다. 지난 17일 나란히 분양에 들어간 SD건설과 화성산업의 초기 계약률이 업계 예상을 휠씬 넘어섰기 때문이다.

계약 접수 10일이 지난 현재 SD 건설의 읍내동 '아이프라임' 단지와 화성산업의 매천동 '파크드림' 단지의 계약률이 모두 30%를 넘어섰다.

SD 건설 금용필 이사는 "대구 시장 분위기가 너무 바빠 초기 계약률을 20% 미만으로 잡았지만 계약 3일만에 10%를 넘어섰다"며 "현재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내달까지 40~50% 계약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화성 산업은 더욱 고무된 분위기. 500가구 규모의 분양 단지가 121㎡(36평)형과 151㎡(45평)형, 163㎡(49평)형 등 중대형 규모로 구성돼 있지만 계약 건수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200건을 넘어섰다.

화성의 권진혁 영업부장은 "당초 지난해 가을 분양 시점을 잡은 단지지만 시장 침체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중대형이어서 분양 시기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계약 실적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5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한라주택의 태전동 '칠곡 3차 하우젠트'에는 주말 동안에만 5천여명의 수요자들이 방문했다.

◆차별화되는 분양 시장.

칠곡을 시작으로 분양 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위기가 단지나 지역별로 차별화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분양가나 입지가 양호한 단지에는 계약자가 몰리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는 여전히 '미분양에 시달릴 것'이란 진단. 실제 칠곡에서 분양한 3개 단지의 경우 모두 분양 가격이 지난 2006년 칠곡 지역 분양 가격보다 낮은데다 각종 특화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라의 경우 대구 최초 누드아파트 채택에다 입주 3년 뒤 마감재를 교체해주는 리필 서비스를, SD건설은 전문 학원과 연계한 특화 자녀 교육을, 화성은 주방을 확대한 신평면이 내세우고 있으며 상당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한편 지난 25일 문을 화성산업의 수성 3가 '수성 파크 드림'(600가구)도 계약 3일만에 100여명이 분양을 신청, 칠곡발 훈풍이 수성구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수성파크 드림'은 부도난 신일이 '수성 카루소'로 분양한 단지로 160㎡(49평)과 190㎡(58평) 등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주 재 오픈에 들어갔다.

분양 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현정부에서 지방 분양 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에다 원자재값 상승, 향후 신규 분양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동반되면서 분양 시장이 부분적으로 활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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