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도심에 위치해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되는 9천900여㎡(3천200평) 규모의 구(舊) 김천시농업기술센터 부지가 2년째 매각되지 않아 도심속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시는 2006년 구성면으로 기술센터를 이전한 후 대지 7필지, 건물 5개동의 구 기술센터 부지에 대해 2개 전문기관의 지가 감정을 거쳐 65억원의 감정가격으로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했으나 두차례 유찰됐다. 한차례 유찰때마다 감정가액에서 10%씩 삭감되는 입찰규정으로 인해 재정 손실을 우려한 시는 2006년 두차례 유찰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공개입찰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잇따른 유찰 등으로 도심의 공공부지를 헐값에 매각하면 시 재정 수입에 타격을 받기 때문에 지금까지 추가 입찰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음동 김천시청 인근에 위치한 구 기술센터 부지 일대에는 대단지 아파트와 E-마트, 각종 상가 고층건물이 즐비해 건설회사와 부동산 업자들이 이 부지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5개 중개업소에서 공동으로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며, 매각예정가격 이하와 수의계약으로 매각하면 매입할 의사가 있다"며 김천시에 제안까지 했으나 시가 '공개경쟁입찰'을 고수하는 바람에 매매는 성사되지 않았다. 김천세무서도 이곳 부지를 매입해 새 청사를 신축하는 방안을 시와 협의까지 했으나 자체 예산부족 등으로 포기했다.
2년여동안 새 주인을 찾지 못한 구 기술센터는 일부 건물의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폐허로 방치돼 도심 흉물이 되고 있다. 그나마 자체 사무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중인 김천교육청이 지난 2월부터 이곳을 임시청사로 사용해 일부 정비됐지만 교육청에 무상임대기간이 끝나는 오는 8월이면 또 다시 '흉가'가 될 위기에 놓였다.
홍성주 김천시 회계과장은 "도심지의 전반적인 땅값 상승으로 구 기술센터 부지 감정가는 2006년 감정때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다시 지가 감정을 실시해 공개경쟁입찰에 들어갈 계획이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도시계획을 변경해서라도 처분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사진) 도심에 위치한 구 김천시농업기술센터 부지가 매각되지 않아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