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천혜의 땅 제주도에 비상이 걸렸다.
목장지대를 무대로 활동하는 야생 들개들이 제주의 상징인 노루와 가축들을 무차별적으로 물어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가 야생동물 구제단과 함께 포획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다. 쥐도 새도 모르게 침입했다가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한 후 바람처럼 사라져버리는 녀석들의 습성 때문이다.
KBS1 TV '환경스페셜'은 30일 오후 10시 '현장 추적, 들개의 역습'을 방송한다. 인간의 가장 절친한 친구에서 공포의 무법자로 돌변한 들개 문제를 다뤘다.
이들 들개는 멸종된 늑대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우두머리가 존재하고 그 밑에 무리들은 우두머리의 명령에 복종하는 사회생활을 한다는 점. 이는 늑대를 조상으로 둔 개의 본성이기도 하다. 인간과 함께 살아오면서 순화된 습성이 야생의 공간에서 되살아나며 공격적인 성향을 띠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야성의 먹이 사이클과 달리 이들은 배가 불러도 끊임없이 사냥하는 기질이 가장 큰 문제. 심지어 노루의 멸종 이야기까지 들리고 있다.
시화호에도 들개 비상이 걸렸다. 산업단지 조성을 앞두고 갈대가 제거되면서 환경단체의 보호를 받던 고라니가 들개의 공격에 떼죽음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가 총기 사용을 위한 유해동물 포획허가 신청을 냈지만 총포 허가는 유해동물에 대해서만 내줄 수 있다며 반려된 상태이다. 동물보호법상 개는 야생화된 동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
취재팀은 그동안 들개를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들개의 생태와 습성을 해부해 보았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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