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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우리서 '우리' 사냥" 오늘부터 대구 3연전

"어휴, 전 홈런 타자 아니에요. 2군에서는 홈런 1위를 했지만 1군은 다르잖아요. 굳이 표현하자면 중거리 타자라고나 할까요."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던 지난해 2군(북부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삼성 라이온즈의 박석민은 홈런 욕심이 나지 않느냐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올 시즌 그가 기록 중인 홈런은 1개. 그럼에도 최근 거포의 상징인 4번 타자를 맡았다.

지난해 경찰청 소속으로 2군(북부리그) 타격 3관왕(타격·타점·홈런)에 오르며 맹위를 떨쳤던 최형우는 타석에서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1군에 적응하기 위해 공을 많이 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최형우는 점차 공격적인 배팅으로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313를 기록하며 침체에 빠진 삼성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석민과 최형우는 타율 0.187로 부진한 양준혁과 타율 0.235에 머물다 지난 주 2군으로 내려간 심정수 대신 27일 롯데 자이언츠전(17대3 승)에서 4, 5번 타자로 나서 각각 4타수 2안타 1타점,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29일부터 대구 홈에서 천적인 옛 현대 유니콘스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 히어로즈와 3연전을 갖는데 이들의 공격력에 기대를 건다.

2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심정수 대신 4번 타자로 나서 4경기를 치른 박석민은 4번 자리에서 타율 0.294를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0.275)보다 더 나은 기록. 최형우도 출장 시간이 늘면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그냥 흘러 보내지 않는 등 타격감을 찾았다. 중심 타선으로 또 나선다면 얼마나 부담감을 떨쳐 버릴 수 있는지 여부가 활약에 가장 큰 관건이 될 전망이다.

29일 에이스 배영수의 투구 내용도 관심거리다. 배영수는 시즌 초반 2승을 거두다 17일 SK 와이번스전과 23일 두산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기에 이번에 부진 탈출을 벼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 히어로즈는 팀 타율 1위(0.277)인 데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 3승1패, 올 시즌에도 5일 5와 2/3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삼성에 강한 모습을 보여온 좌완 장원삼을 선발로 내세워 쉽지 않다.

삼성은 3위인 한화 이글스에 0.5경기 차로 뒤진 4위이며 우리 히어로즈는 5위로 삼성과 2경기 차가 난다. 삼성이 이번달 안에 상위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번 3연전에서 최소 2승1패를 노려야 할 입장이기 때문에 상대의 기세를 꺾기 위한 1차전 승리가 더욱 절실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9일 선발 투수

삼성 배영수-우리 장원삼(대구)

롯데 장원준-LG 브라운(사직)

두산 이승학-KIA 서재응(잠실)

한화 유원상-SK 채병용(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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