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차기지도부 논의 지역출신 全無

한나라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의 당내 위상이 18대 국회에서는 급락할 것 같다. 한때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 체제로 대구경북 출신이 투톱을 형성, 당내 여론을 주도했지만 차기 지도부에는 지역 출신이 전무할 전망이다.

박 전 대표와 이상득 국회부의장, 강 대표 등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지역 출신 의원들도 차기 지도부에서는 이렇다 할 역할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박 전 대표는 전당대회 불출마가 예상되고 이 부의장은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특수한 신분 때문에 운신의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 불출마로 강 대표는 원외 정치인이 돼 영향력이 급격히 떨어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박종근·이해봉 의원 등 지역 중진들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 한나라당 밖에서 머물고 있는 처지.

이 때문에 현재 차기 당 대표와 원내대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 중 대구경북 출신은 전무한 실정.

그 빈자리를 수도권과 부산경남 출신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정몽준 안상수 홍준표 남경필 박진 의원 등이 당 대표 또는 원내대표 물망에 오르고 있고, 부산경남은 박희태 전 의원과 김형오 정의화 허태열 의원 등이 당 대표 또는 최고위원 하마평에 올라있다.

하지만 지역에는 김성조 의원만이 대구경북 몫 최고위원 정도에 거명되고 있을 뿐이다.

실제 18대 국회의 한나라당 의석 분포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뚜렷하다. 수도권이 눈에 띄게 약진한 반면 대구경북은 하락세가 두드러져 지역을 대변할 목소리도 내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4·9 총선 지역구 당선자 131명 중 서울 40, 경기 32, 인천 9석 등 수도권이 무려 81명이나 됐다. 또 비례대표 22명 당선자도 대부분 수도권 기반이어서 당내 수도권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반면 17대 국회에서 26석이었던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의석수는 18대 국회에서는 17석으로 줄었다.

주호영 의원은 "차기 한나라당 지도부인 당 대표와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 당 3역에 대구경북이 모두 배제될 처지에 놓였다"며 "대구경북이 정권교체를 이룬 주역이지만 총선 과정에서 분열된 양상을 보여 정치력 약화의 중대한 기로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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