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류애' 실천은 학교 존재 의미…대구대학교

▲ 최근엔 봉사의 눈을 해외로 돌려 많은 학생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해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최근엔 봉사의 눈을 해외로 돌려 많은 학생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해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956년 설립된 대구대는 종합대학이지만 독특한 색깔을 가진 대학이다. 이 학교 특수교육, 사회복지, 재활과학 분야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힘은 대구대 설립 때부터 시작된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장애인의 복지와 교육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탄생한 대학이기 때문. 따라서 광복 이후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발전사는 대구대 특수교육과 발자취와 함께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구대는 장애인의 교육을 책임질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1961년 우리나라 최초로 특수교육과를 개설했다. 또 장애인의 복지사업을 펼칠 사회복지학과와 산업복지학과를 연이어 개설했고, 1987년에는 덩치를 더 키워 아예 재활과학대학을 만들었다.

학교의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은 사회복지 단체 및 기관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대는 지금까지 특수교육 분야에 3천664명, 사회복지 분야 9천586명, 재활과학 분야 3천540명 등 모두 1만6천790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전국 사회복지 단체 및 기관에 종사하는 전문인력의 현장 진출만 따지면 전국 최고다.

이처럼 소외된 약자를 배려하는 '인류애적 건학정신'의 실천을 추구하는 대학답게 대구대에는 200여명의 장애학생들이 다니고 있는데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는 최근 교육부가 전국의 대학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애학생 교육복지 실태평가에서 2회 연속 최우수 대학에 선정되는 계기가 됐다.

또 이 학교 학생들은 일정 수준의 봉사활동을 하지 않으면 졸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학교가 봉사학점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혈, 각종 단체 및 기관 봉사활동, 해외봉사활동, 농촌봉사활동 등을 통해 일정 수준의 봉사활동을 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는 것.

이 때문에 대부분 학생은 각종 학내 학생봉사단체에 가입한다.

25년의 역사가 있는 정서장애특수학교 학습 및 생활 도우미 'Good Will', 물리치료학과 학생들이 홀몸노인 등을 위해 물리치료 봉사를 펼치는 '상복'과 '엑시스(AXIS)', 특수교육 전공 학생들이 모여 만든 봉사동아리로 장애아동의 레포츠 활동을 돕는 '패인클럽', 발달장애 아동들의 사회성 함양을 위한 방과 후 학습지도 도우미 '열림',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낭독봉사회',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에서 학습지도를 돕는 '푸른 샘 학습봉사단', 체육학과 학생들이 모여 운동을 통해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생활체육육성팀' 등 20여개의 자발적 학생봉사 동아리는 지역 사회 곳곳에서 사랑과 봉사를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눈높이를 넓혔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전세계에 대구대의 사랑과 봉사정신을 전파하겠다는 것. 많은 학생과 교직원들이 동하계 방학을 이용해 해외로 떠나고 있다.

2000년과 2001년에 중국 조선족 자치주(왕천시) 주민을 대상으로 공연, 사랑의 집 짓기, 경로잔치, 수로공사 등을 하면서 진한 동포애를 나눴다. 또 2003년에는 중앙아시아 키르키스스탄 고려인 마을에서, 2004년부터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어린이 교육, 전통문화 공연, 전기설비 수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용두 대구대 총장은 "사랑·빛·자유의 건학정신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과 장애인들에게 교육과 복지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설립된 학교인 만큼 앞으로도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사랑실천을 학교의 존재 의미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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