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가장 큰 책임은 사회 환원과 공헌이라는 창업자의 뜻을 받들어 지역 최고의 장학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라효흥장학문화재단 신순옥(60) 이사장은 "장학 재단을 맡으면서 하루하루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효흥재단은 (주)한라주택 창업자인 고(故) 윤회주 회장이 작고한 뒤 가족들이 창업자의 유지를 승계해 지난 2005년 12월 설립한 재단. 출연금이 40억원으로 중견 기업이 만든 장학재단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규모다.
신 이사장은 "고인이 된 남편도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항상 회사 이익금을 장학사업을 통해 사회로 환원하기를 희망해 왔다"며 "고인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배움을 갈망하는 젊은이들과 지역 문화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라효흥재단은 지역 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초중고생 69명에게 6천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난치병 학생 돕기 1천만원, 매일신문사 이웃사랑에 52주 동안 일정액을 기부하는 등 1억여원의 후원 사업을 했다.
특히 재단 운영 3년차에 접어든 올해부터는 지원 규모를 더욱 늘릴 계획.
"지원 장학생 수를 100여명으로 확대하고 학습 기자재 지원 사업을 늘리는 등 지원 예산 규모도 50% 이상 확충하겠다"고 밝힌 신 이사장은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일시적인 지원이 아니라 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인 후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 이사장은 장학재단 운영이 남들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행복한 삶을 사는데 도움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처음에는 재단 운영으로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데 가치를 느낀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재단 후원을 받는 분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이들이 오히려 우리의 삶을 아주 가치있게 해준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
신 이사장은 "앞으로는 사회를 풍요하게 하는 각종 문화 사업 지원에도 나설 것"이라며 "밖으로 내세우기보다는 소문 없이 어려운 이들이 찾아가 돕는 기관으로 재단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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