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기 위해 매일신문이 6년 가까이 지면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이웃사랑. 매번은 아니지만 특별히 딱한 이웃이 소개될때면 '뭉칫돈'이 들어올 때가 있다. 입금한 사람의 이름을 들여다보면 낯이 익다. '춘곡장학회 이재섭.'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조일알미늄의 '오늘'을 일궈낸 장본인이자 춘곡장학회를 이끌고 있는 이재섭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최근까지 춘곡장학회를 통해서 7천700여명이 장학금 34억여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어려운 이웃을 만나면 기꺼이 주머니를 연다.
그는 뽑아 쓰는 휴지 한장도 나눠서 1, 2번 더 사용하고, 30년된 TV를 버리지 않을만큼 대단한 절약정신을 가진 CEO다. 아낄 수 있는데 펑펑 쓰는 것은 용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휴지 1장을 쓰더라도 생각을 해야되고, 하물며 돈을 쓰는데는 더욱 신중해야합니다. 하지만 사회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기업인은 과감히 돈을 쓰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는 지난 몇년간 저금리시대에 들어가면서 춘곡장학회의 장학금 지원액이 줄어들 형편에 놓이자 또다시 사재를 털었다. 2005년에 19억원, 2006년에는 23억원을 추가로 출연했다.
그는 앞만 보고 달려온 기업 생활속에서 사회에 봉사할 시간을 내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이 소중하게 일궈온 재산을 조금씩 나눠주고 있다는 것.
그의 '기부'는 화제도 많이 낳았다. 2006년엔 경북대병원에 '아무도 몰래' 후원금 1억원을 내놓고 가면서 '얼굴없는 1억원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궁금증을 낳기도 했다.
"병원 등 사회의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겁니다. 그래서 병원에도 후원을 했습니다. 우리 지역 최고병원이 정말 제대로 뛸 수 있도록 뭔가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엔 자신이 소유한 조일알미늄 주식 20억원상당 어치를 근로자 전원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식구들에 대한 공헌이 사회공헌의 첫발걸음이라는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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