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이병무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장

"대구에 무역센터가 건립되면 지역 수입업체들에게 필요한 무역전문인력을 손쉽게 양성해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병무(50·사진)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장은 "현재 무역통상아카데미가 있지만 단기과정이기 때문에 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무역인력을 양성하기가 어려웠다"면서 "대구무역센터는 지역 4천300여개 수출입 기업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상징적인 건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지부장은 요즘 신바람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지역 수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증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일할 맛이 난다고 했다.

국가전체 무역수지가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반면 지난달 대구경북지역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한 46억6천600만달러, 수입은 17% 감소한 19억7천800만달러로 26억8천8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원자재 수입이 증가하고 있지만 완제품 수출 증가세가 더 높은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 업체들의 해외시장 다변화 노력도 한몫 했습니다."

김천 출신인 그는 지난해 3월 지부장을 맡으면서 30년만에 서울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왔다. 대구경북지역 회원사는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다음으로 많아서 부담감도 많이 느꼈다.

그는 "과거에 비해 지역 경기가 많이 침체되면서 지역민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보여 안타깝다"면서 "기업인들이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기업활동을 펼쳐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이를 위해 지역 무역 업체들에게 수출지원활동을 제공해서 수출증대를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 수출입 업체를 방문해보면 국제 원자재가 상승과 고유가를 토로하는 기업인들이 많아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지역 무역업체들을 방문하면 해외로부터 큰 오더를 받더라도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수출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더군요. 신생업체들은 해외 거래선 발굴이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외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난 무역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그는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

"어렵지만 돌파구는 있습니다. 안정적인 원자재와 원유 수입선을 확보해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서 해외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이 지부장은 지역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이나 방안을 정부에 건의해서 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해외 유망전시회와 유망 거래선을 발굴해서 업체에 제공하겠습니다. 또 무역현장지원단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서 맞춤형 현장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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