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대구 서부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 5시쯤 서구의 한 중학교 테니스장 부근에서 초·중 남학생 8명이 여자 초교 3학년생(9) 2명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29일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초교 6학년생 3명, 성폭행 장면을 구경했거나 여학생을 데려온 혐의로 초교 3학년생 2명을 불러 조사했다.
A(12)군은 경찰에서 "중학생 C(13)군이 '심심하지 않으냐? 재미있는 걸 가르쳐줄테니 여자 애들을 데려오라'고 해 1시간가량 피해자들을 불러모은 뒤 성폭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으며 B(9)군은 "상급생에게 맞지 않으려고 여학생들을 데려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평소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이 중 일부는 피해자들과도 알고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직접 성폭행에 가담한 학생은 중학교 1학년 2명과 초교 6학년 6명 정도로 보고 있으며 남자 초교 3학년생 3명은 여학생들을 데려오거나 성폭행 장면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동급생 7, 8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2명을 제외한 다른 여학생들은 진술을 거부하거나 부인하고 있다"면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교조 대구지부 등 1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학교폭력 및 성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한 대구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는 30일 오전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저한 진상파악과 재발방지책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포르노와 성인용 위성방송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아이들에 대한 거름장치가 전혀 없다며 이번 사건이 대낮에 학교에서 일어난 만큼 학교와 교육청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임성무 공동집행위원장은 "포르노물을 보고 동성간 성폭력 양상이 있다는 학생상담 결과가 있는데도 시교육청이 성교육 강화문제에 안일한 태도를 보여 일이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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