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국제두통학회는 두통의 종류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 뇌의 생리학적, 해부학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편두통, 긴장형 두통, 군발두통 및 기타 삼차 자율신경 두통에 해당하는 원발두통이다. 둘째는 어떤 원인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생긴 이차두통, 셋째 뇌의 이상에 의해 갑자기 심한 두통을 일으키는 벼락두통이다.
◆원발성 만성매일두통
거의 매일 머리가 아픈 두통이라 할 만큼 흔하며 전체 인구의 약 4%가 앓고 있다. 비만이나 평소 두통이 자주 일어났던 환자, 카페인을 다량 섭취하는 경우, 진통제나 급성기 편두통 치료제인 에고타민이나 트립탄 계열의 약을 과다 복용했을 때 나타나며 대부분은 심한 수면장애와 우울증 등을 동반한다. 또 이들 중엔 20대 이전 이미 편두통 병력이 있고, 90% 이상의 여성들이다.
통증 강도는 다소 약하지만 한달에 15일 이상 머리가 아프며, 치료받지 않으면 하루 4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문제는 두통 치료를 위해 진통제를 복용할수록 통증이 더 심화한다는 것.
처방전 없이 두통약을 쉽게 약국에서 구입, 복용할 수 있는 제도적 맹점이 환자 수를 점점 늘게 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차두통
머리와 목의 외상, 혈관질환이나 머리 안 비혈관성 질환, 금단물질의 중독, 정신질환, 눈이나 비염 등의 일차적 원인을 바탕으로 해 나타나는 이차두통은 복잡한 원인 만큼이나 다양한 경과를 보인다. 특히 적절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거나 약물 과다복용과 관련된 두통이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과거에 없었다가 갑자기 생기거나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 나타나거나 △운동이나 성교, 일어설 때 발생하고 △평소보다 빈도가 잦아지고 △의식을 잃거나 간질발작을 동반하며 △반대 쪽 몸에 신경학적인 징후가 나타나거나 △ 안구 주위나 두개골 위에서 잡음이 들리는 경우 △동반되는 증상이 조짐편두통의 진단기준에 맞지 않는 경우 등은 신체의 각각 다른 이유에서 발생하는 이차두통일 수 있으므로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벼락두통
벼락두통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가장 조심스럽게 다뤄진다. 말 그대로 갑자기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는 벼락두통은 대개 이전에는 경험한 적이 없는 심한 통증이 발생해 1분 이내 가장 심해지고, 이후 수시간 지속되는 특성이 있다. 어떤 사람은 수일간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원인은 뇌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부위는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인 '뇌지주막하출혈'이다.
뇌지주막하출혈은 예후가 나쁜 것이 보통이므로 병력이 없던 환자가 전형적인 벼락두통을 보일 경우 뇌CT나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본래 뇌지주막하출혈은 85~95%가 갑자기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는데 목의 경직, 신경학적인 이상, 의식변화 등이 동반된다. 환자들도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심한 두통은 없었다"고 반응한다. 이외에도 벼락두통은 고혈압성 뇌증, 뇌정맥염, 뇌압저하증, 뇌혈관경련 등과 관련이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도움말=영남대의료원 신경과 이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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