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대구경북 18대 총선당선자·경제인·기관단체장 경제살리기 간담회'에서는 온통'경제'가 화두였다.
○…당선자들은 이날 주제가 지역 경제살리기였던 만큼 여야 할 것 없이 '경제살리기'에 대한 각오를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말로 표현했다. 이철우 한나라당(김천) 당선자는 '총대'를 메겠다고 했고 같은 당 장윤석(영주) 당선자는 '물불 가리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좌중의 박수를 끌어냈다. 또 이인기 친박연대 당선자(고령·성주·칠곡)는 '다 죽었었는데 살려주었다. 경제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첫 순서로 진행된 당선자 소개와 인사말에서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과 정해걸(군위·의성·청송) 무소속 당선자는 대구경북 경제살리기에 대한 각오를 밝히면서도 역으로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의 발전을 도와 달라. 우리도 헌신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행사에는 치열했던 선거전을 의식, 당선자별로 나눠 앉은 테이블마다 선거기간 고생담과 뒷얘기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경제계와 관계 인사들이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면 당선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죽다가 살아났다" "민심이 무서운 줄 알았다"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말로 선거과정에서의 고충 토로와 함께 새로운 각오를 피력했다.
○…대구경북 발전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여서인지 의원들간 선거 때 보였던 경쟁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비례대표 의원으로 참석한 통합민주당 전혜숙 당선자는 "한나라당이나 친박, 무소속 당선자 모두 여당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유일한 야당 당선자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대구경북 살리는 데 여야가 없다. 야당에도 애정을 가져 달라"고 했고, 친박연대 송영선 비례대표 당선자 역시 "요즘 설움을 많이 받고 있지만 대구경북을 위해 모두 힘을 합치자"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만찬시간에 경북도의 발빠른 행보가 한 참석자에 의해 탄로(?)났다. 도는 당선자들이 한꺼번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 점을 파악, 행사 1시간 전에 김관용 지사와 도지역 당선자들이 간담회를 가진 것. 이에 대해 대구시의 한 경제인은 "경제살리기 모임에 걸맞게 경북도가 경제적으로 활용(?)했네요"라고 응수, 폭소를 자아냈다.
○…이번 간담회에는 다른 행사와 달리 참석자들이 30분 전부터 일찌감치 도착해 행사장에는 당선자들과 지역상공인들로 붐볐다. 이용길 매일신문사 사장과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이 행사장입구에서 당선자와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축하와 안부를 전했다. 초청대상이 아닌 일부 대구 시의원과 경북 도의원 및 지역 상공인들도 호텔 입구에서부터 당선자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느라 분주한 모습.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행사장에 모습을 보이자 인사를 건네려는 당선자와 기업인들이 몰리면서 행사장이 한때 어수선해졌다. 순식간에 이 부의장의 손에는 50여장의 명함이 쌓이는 등 '실세'의 위력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이 부의장은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매일신문사와 대구경북 상공인 여러분들께 감사한다"고 했다.
○…초선인 친박연대 조원진 당선자는 기업인들과 당선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나누는 등 겸손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인기를 독차지했다. 예정시간보다 30분 일찍 행사장에 도착한 조 당선자는 당선자 및 기업인들에게 먼저 다가가 일일이 명함을 건네며 인사했다. 조 당선자는 "선거 후 당선자들과 정식으로 인사를 하지 못했는데 이 자리를 통해 서로 안부를 물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어렵게 국회입성에 성공한 당선자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김태환 당선자는 "이번에 식겁했다. 어렵게 당선된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했고 친박연대의 이인기 당선자도 "대구경북을 하늘처럼 받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종근 당선자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나아가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