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질병·상해·간병비까지…실버보험으로 효도하세요

효자노릇 톡톡

대구 성서공단의 한 중소기업 차장으로 일하는 서영석(42)씨는 올해 어버이날 부모님에게 색다른 선물을 드리기로 했다. 효도보험을 가입해 드리기로 한 것.

경북 청송에 계시는 부모님을 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 것도 마음 아프지만 혹시 몸이 좋지 않을 경우, 제대로된 치료나 간병이 어려울까봐 그는 마음을 졸여왔다고 했다. 때문에 부모님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보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

나이 드신 부모님을 위해 보험사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나라도 이제 고령화 시대를 맞아 퇴직 이후 삶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는 것은 물론,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의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각 보험사들도 앞다퉈 색다른 상품을 내면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버보험이란?

부모님의 질병 및 각종 사고로 인한 치료비 보장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최근에는 치매 등에 대한 간병보험이 본격 도입되고 있다. 실버보험은 노인성질환의 진단, 수술, 입원 등을 주로 보장하는 건강보험과 치매 등을 보장하는 간병보험, 사고로 인한 골절 등의 치료비를 중점 보장하는 상해보험 등이 있다.

메이저 생명보험 3사의 대표 상품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사망, 질병, 상해를 하나로 묶어 보장하는 트리플보장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의 질병보장뿐만 아니라 재해성형위로금, 재해골절급여금 등 상해보장을 동시에 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보생명의 실버케어보험은 치매에서 장기간병상태까지 보장하는 대표적인 노후간병보험. 7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60세까지는 진단 없이도 가입할 수 있다. 일상생활장해상태 또는 치매상태로 진단확정시 장기간병일시금과 장기간병연금형태로 지급받는다.

대한생명의 라이프플러스케어보험은 장기간병보험에 종신보장을 결합한 퓨전형보험이다. 65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간병자금 발생시 고액의 보험료를 미리 지급받아 자녀의 도움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런것을 따져봐라

실버보험의 보장범위는 노인성 질환, 장기간병상태 등 질병뿐만 아니라 골절, 화상 등과 같은 상해치료비 등까지 다양하다. 보험사별로 보장내용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가입 가능한 나이, 보장기간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입할 때 주의를 요한다.

실버보험에 가입할 때에 우선 점검할 내용은 보험기간. 향후 갈수록 평균수명이 길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장기간이 길수록 좋다. 보험기간이 짧으면 나중에 보험기간이 만료된 뒤 다시 가입하려해도 가입이 제한되는 경우도 많고, 보험료도 높아진다. 특히 60대 이후의 의료비용이 전체 의료비용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보장기간을 늘리는 편이 유리하다.

실버보험도 종신보험과 마찬가지로 빨리 가입할수록 보험료가 저렴하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위험률도 커지기 때문에 보험료가 높아지게 된다. 또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문제가 생겨 보험 가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 보험은 건강할 때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존에 가입한 종신보험의 특약이나 건강보험과 잘 비교, 중복 가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복 가입하면 그만큼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의 보험가입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이 가입해 있는 모든 생보사 보험상품의 계약내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중복 가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핵심을 파악하라

재해보장보다는 질병보장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재해를 입기보다는 질병 발생 확률이 더 높고, 또 병을 얻으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또 실버보험은 만기환급형보다 순수보장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버보험은 대부분 고령층이 가입하므로 보험료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만기에 납입보험료를 환급 받는 경우에는 그만큼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가 높아진다.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돋보기를 보고 들여다봐야할 것이 있다. 실버보험은 보험사별로 동일한 질병에 대해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상품마다 보장하는 질병 대상범위에 차이가 있다. 보험료가 비싼 보험이 보장 대상 범위가 넓지만 보험료에 큰 차이가 없는 경우에는 보장범위가 넓은 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다. 특히 치매를 포함, 백내장, 골다공증, 당뇨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보장유무를 잘 살펴봐야 한다.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등은 치료비가 많이 드는 질병. 많은 치료비가 드는 질병에 대해 충분한 보험금을 지급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노인들에게 자주 발생하지 않는 질병에 대한 보장설계 유무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주 발생하지 않는 질병으로까지 보장범위를 확대하면 당연히 보험료가 비싼 법.

할인혜택도 살펴봐야 한다. 가입하고자 하는 상품의 할인혜택이 얼마나 큰지 확인해보는 것도 보험료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자동이체를 하거나 자녀가 계약자일 경우 보험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도움말=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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