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클래식 음악의 양대 산맥인 대구시립교향악단과 경북도립교향악단이 불협화음에 휩싸였다.
경북도립교향악단 단원들은 지난달 15일 신현길 현 상임 지휘자에 대한 불신임안을 경상북도청에 제출해 지휘자가 자진 사퇴했다. 대구시립교향악단도 지난달 17일부터 3일간 진행됐던 대구시립오페라단의 '돈조반니' 공연 당일 수당 문제로 말썽을 빚어 자칫 공연이 무산될 뻔했다.
이를 계기로 관련 전문가들은 지휘자의 역량 향상과 함께 교향악단의 강력한 체질 개선을 지적하고 나섰다.
경북도 문화예술과는 지난 30일 "경북도향 상임지휘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도청 측은 지휘자에 대한 직권휴직이나 심의위원회를 열어 불신임안 건의 사실 확인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차례 지휘자 불신임사태를 겪었던 대구시향 역시 연주 수당을 둘러싸고 오페라단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향 단원들은 지난해 7월 개정된 '대구광역시 문화예술회관 시립예술단 설치 조례'안에 따라 연주당 5만원으로 책정된 연주 수당이 적다는 이유로 지난달 17일 공연 당일 연주를 거부해 공연이 무산될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대해 시향 측은 "수당문제로 옥신각신한 적은 있지만 연주를 못하겠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며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대구와 경북의 시도립교향악단에서 이 같은 불협화음이 계속되자 음악가들은 지휘자의 역량 향상과 교향악단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주문하고 나섰다.
현재 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는 한 지휘자는 "단원 전원의 불신임을 받은 지휘자의 지도력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이에 집단행동으로 맞대응해 지휘자를 몰아낸 도향 단원들의 행태도 부적절했다"며 쌍방을 비난했다. 또 한 음악가는 "수당 문제로 공연 당일 잡음을 일으킨 시향을 보면 같은 음악인으로서 수치스럽다"며 "시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시향인 만큼 연주자들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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