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오늘 개막했다. 올해는 藥令市(약령시) 개설 350주년인데다 약령시축제가 시작된 지 30주년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대구사람 입장에서는 역사적, 문화적 전통의 깊이를 쉬 잴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을 가졌다는 점에서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구 약령시는 조선 8도는 물론 중국'러시아'일본, 심지어 유럽에서까지 각종 약재와 약재상이 몰려들어 한약유통의 거점으로 명성이 높았다. 당시 국책사업으로 관리'운영되었으니 그 규모와 전문시장으로서의 권위, 물산의 흥청임에 대해 더 말할 나위 없다. 일제의 탄압으로 1941년 폐지된 이후 시민들의 부단한 노력에도, 그 위상을 잃어버리고 만 아픈 역사도 함께 안고 있다.
그러나 이제 약령시는 과거 명성을 뛰어넘어 축제라는 새로운 가치와 효과로 탈바꿈할 때다. 전통의 숨결을 현대화의 관점에서 이어가며 한방문화관광상품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령시라는 역사적 가치의 재발견은 결국 문화의 전승으로 이어져야 한다. '문화상품의 핵심은 콘텐츠'라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고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생명력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한방문화축제는 30년의 시간에도 그 위상이 아직 미약하다. 2001년 정부로부터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돼 격이 높아졌지만 대구는 물론 전국의 대표 축제로 발돋움하려면 갈 길이 멀다. 하지만 350년 된 약령시라는 상징성이 배경에 있고 이를 문화관광상품으로 되살리려는 노력이 있는 한 한방문화축제의 장래는 밝다 하겠다. 이를 어떻게 잘 조직하고 운영해 꽃을 피우느냐에 달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이다. 사람이 빠지면 그 어떤 축제도 성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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